지난해 9월 17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53일간 1위를 차지했다. '깐부'를 글로벌 유행어로 만든 '오일남' 역의 오영수 배우는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수상자(남우조연상 TV쇼 부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콘텐츠의 파급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19일 열린 '2022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라인업 발표 화상 Q&A 세션'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날 화상회의로 취재진과 만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창작 생태계 일원으로서 어느 때보다도 벅찬 한 해였다"며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신 오영수 배우님의 말씀처럼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가 펼쳐지며 한국의 창작자분들이 일궈온 저력이 한껏 빛을 발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강동한 총괄이 인용할 만큼 지난해 오징어 게임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됐고, '지옥'의 경우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평가지수 97%를 유지해 '2021 호러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이 날 Q&A 세션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이 날 오전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한 넷플릭스 신규 라인업 25편이 공개됐지만, 오징어 게임에 대한 관심도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특히 오징어 게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지난해 10월 CNN 필름 스쿨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열어놓은 구석이 있는데 아직 설명이 안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극중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과거와 준호(위하준 분)의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밝혀 시즌2 제작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동한 총괄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도 빨리 답변을 드리고 싶은데 아직 황동혁 감독님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등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며 "감독님이 아이디어가 많으신 것으로 아는데 업데이트되는 내용이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다만 시즌2 제작을 위해서는 세계관 설정 및 각본 집필, 캐스팅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제작진의 스케쥴 조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일부 해외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후속 시즌이 중단됐던 사례가 있는 만큼 콘텐츠 제작 여건 및 이야기의 연속성 등의 요소를 신중히 검토할 전망이다.

강동한 총괄은 "후속 시즌 제작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콘텐츠에서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느냐다"라며 "창작자가 자신있게 만든 첫 시즌이 사랑받았다면 후속 시즌을 억지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나 울림을 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강동한 총괄은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에서 오징어 게임 IP를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등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반 게임 5종을 선보이며 콘텐츠 사업을 다각화했다. 오징어 게임도 '기묘한 이야기' 사례와 마찬가지로 게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강동한 총괄은 "오징어 게임 관련 정식 버전이 아닌 게임 콘텐츠가 많이 나왔다"며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게임화와 관련해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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