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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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세계적 기후변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결책 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기업은 산림을 조성하고, 재생 에너지 시설을 설치해 탄소 잔여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탄소 순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잔여배출량을 줄이는 식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독일의 기후 연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는 최근 글로벌 기업 25곳의 탄소 배출량 감소 및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과 이행정도를 평가해 보고서를 발행했다. 평가 대상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 소니 총 4개의 IT기업이 포함됐다. 

연구소는 각 기업의 기후 공약을 ‘우수’, ‘합리적’,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총 5단계로 나눴다. 그 결과 아마존과 구글은 ‘미흡’으로 분류됐고 애플과 소니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NCI는 아마존의 경우 2040년 탄소 중립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위해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어느 수준으로 줄일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마존은 탄소 중립 계획을 2019년에 발표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에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당시 사업이 호황을 누리며 탄소 배출량이 오히려 19% 증가했다. 

구글은 2007년부터 배출되는 탄소량을 모두 중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글의 주장은 '탄소 상쇄(Carbon Offset)'를 사용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상쇄는 탄소 순배출량을 줄이는 대신 산림 조성과 재생에너지 시설, 탄소감축 시설을 설치해 잔여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NCI는 구글이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구글은 탄소 배출량의 일부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에 지나치게 집중해, 자사의 공급망(Supply Chain)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보고서의 내용을 반박했다. 아마존은 탄소 상쇄 제도를 이용한 탄소 중립 달성을 발표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구글은 2030년까지 운영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단계를 부여받은 애플은 2019년과 2030년 사이에 기업 운영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62%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NCI는 애플의 공약이 포괄적이며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상당량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

소니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관련 전략을 2010년에 처음 공개했다. 이후 5년마다 새로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NCI는 2017년 이후 소니의 탄소 배출량이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공약 이행이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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