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공개된 사실이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5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임기 기간은 2024년까지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도 트위터에 관련 소식을 트윗했다. 아그라왈은 "머스크는 트위터의 열렬한 신봉자이면서 동시에 열렬한 비평가"라며 "트위터 이사회에 큰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아그라왈 CEO 및 이사회와 함께 다가오는 몇 개월 동안 트위터를 향상시키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사직으로 있는 기간과 퇴임 이후 90일 동안 트위터 지분의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으며 '실질소유자'(beneficial owner)가 될 수 없다. 한 마디로 해당 기간 동안은 트위터를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머스크가 향후 트위터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앞으로도 머스크가 '특별 대우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드리언 자모라 트위터 관계자는 <더버지>에 "트위터는 정책과 규정을 공정하게 만들고 시행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사진에게 트위터 정책에 대한 결정권이 주어지진 않지만 서비스 전반에 대한 자문과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불과 몇 시간 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팔로워들에게 "수정(edit) 기능을 원하냐"고 물어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아그라왈은 머스크의 트윗을 공유하며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중요하니 신중하게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트위터는 게시물을 올리면 내용 수정이 불가능해 삭제만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는 5일 구독 상품인 '트위터 블루' 사용자를 대상으로 몇 달 이내 편집 기능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이 머스크의 설문조사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편집 기능 도입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으며 특정 설문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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