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 (사진=CNN)

 

미국 뉴스채널 CNN이 선보인 뉴스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CNN플러스’가 출시한지 불과 한 달 만에 폐지된다.

21일(현지시간) CNN은 CNN플러스가 이달 말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CNN의 모회사인 미디어 기업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가 합병하며 탄생한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새로운 경영진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새 회사의 모든 브랜드를 하나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통합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CNN플러스가 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릭트 CNN 신임 CEO는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CNN플러스가 아주 성공적으로 출범했지만 새 회사가 갖고 있는 계획과 맞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플러스에서 서비스된 일부 프로그램은 향후에 출시될 통합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되거나 CNN TV 채널에서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CNN 경영진은 CNN플러스에 대해 1980년에 채널이 탄생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였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CNN플러스가 마케팅 비용에만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NBC 뉴스의 정치부 기자 케이시 헌트와 폭스 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 등 경쟁사로부터 인기 언론인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이용자 수가 1만명에 채 안 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 뿐만 아니라 CNN플러스가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되기 불과 2주 전에 출시된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워너미디어 전 CEO 제이슨 킬라는 합병 전 CNN플러스의 출시를 밀어붙였고 디스커버리 측은 이 움직임을 반대했다. 그러나 합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이에 대해 CNN 경영진과 공식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B 페렛 디스커버리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전 CNN 및 워너미디어 경영진이 합병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CNN플러스 출시를 강행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일부 CNN플러스 직원들은 CNN의 타부서나 다른 계열사로 옮겨갈 예정이다. 크리스 릭트 CNN 신임 CEO는 내부 메모에서 “모든 CNN플러스 직원들이 CNN, CNN디지털 등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90일 동안 계속해서 급여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로 재배치되지 못하는 직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릭트는 이 직원들에게는 “최소 6개월 어치의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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