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더 시티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를 공개하고 나섰다. 하이브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K-콘텐츠의 새로운 산업 모델로 내세운 만큼,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국내 주요 도시를 더 시티 프로젝트 후보군으로 꼽으면서, 국내 도입 시 경제적 효과에 대한 상세한 예측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라스베이거스가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라는 점에서, 하이브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하이브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더 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2020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나 컨벤션 이벤트를 능가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자평했다. 당시 평창과 강릉에서 약 2주 간 입장권 판매액 1573억원, 외국 관광객들의 지출 2238억원 등 약 3000억원대의 경제 효과를 기준으로 한 분석이다.
총 4회의 공연에서 회당 5만명이 입장, 총 20만명이 관객이 입장했고,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공연 실황을 생중계한 '라이브 플레이' 관객 수는 2만 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부대시설인 팝업스토어(7만명), 사진전(4만4000여 명), 한식 레스토랑(1만명), 벨라지오 분수쇼(약 20만명, MGM 리조트 추산) 등도 경제 효과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10회차에 걸쳐 열릴 때(외부 관람객 50% 기준)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 이외 경제적 파급효과는 △소비창출 규모 7422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조 7057억원 △고용창출 11만명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이브가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개최된 '러브유어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파이널' 콘서트 당시 △현장 수령 △웨이팅 상황 확인 서비스 '맵 앤 웨이트'를 도입하는 등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했던 만큼, 국내 개최에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지난 10일(한국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의 경우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가장 최적화된 형태의 더 시티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브가 그간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빅히트(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세븐틴·뉴이스트), 쏘스뮤직 등 다수 레이블와 아티스트를 확보했음에도 '넥스트 BTS' 부재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적용 시 예측가능한 경제효과 역시 방탄소년단을 기준으로 한 지표다.
하이브는 우선 더 시티 프로젝트를 각 부문 별로 '모듈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한국, 미국, 일본 등 하이브 소속 모든 글로벌 소속 아티스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아티스트와 투어 도시 특성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프로젝트를 모듈화하면, 아티스트 및 도시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태호 COO는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고려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