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석은 에코프로 이사, 라슬로 파프 데브레첸시장 등이 토지 계약에 체결했다.
▲ 왼쪽부터 박석은 에코프로 이사, 라슬로 파프 데브레첸시장 등이 토지 계약에 체결했다.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남부 산업단지에 17만8062㎡ 규모의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해당 부지에 10만톤 규모의 고성능 양극재 공장을 건설해 삼성SDI와 독일 BMW 등에 공급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데브레첸시와 데브레첸자산운용 등 투자자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라슬로 파프(László Papp) 데브레첸 시장과 비라그 코시 마로시 데브레첸자산운용 대표, 박석은 에코프로비엠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MOU를 체결한 이후 세부 논의를 진행했고, 이날 공장 건설의 핵심 계약 중 하나인 부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은 투자금만 2900억 포린트(한화 9988억원) 규모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완공 후 10만8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한다. 전기차 35만대에 납품할 수 있는 규모이다. 헝가리 공장 캐파는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 공장을 합친 캐파(연 9만5000톤)보다 많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하반기 제1공장을, 이듬해 하반기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가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하이니켈 배터리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성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에서 두번째로 큰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전지 소재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의 전동화 전환 계획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헝가리를 낙점했다. 삼성SDI의 핵심 고객사인 BMW를 비롯해 다수의 전기차 메이커들이 헝가리에 위치해 있는 점이 장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고성능 배터리인 젠5를 생산하고 있다. 젠5는 완충 시 주행거리가 600km에 달하는 고성능 배터리이다. 때문에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 BMW 등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데브레첸시 등이 토지 구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럽공장 건설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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