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하고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합병하고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북미 웹툰 시장 1위 사업자를 목표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 현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5원에 출발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6월 1300원을 돌파한데 이어 전날 1400원 선마저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강달러 현상 지속으로 기업들도 향후 여파를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조업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지만, 일부 콘텐츠 기업도 환율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한 카카오엔터도 그중 하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5일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기업 래디쉬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카카오엔터는 3년 내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 글로벌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 1위 사업자를 노리는 도전자인 만큼,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웹툰은 해외 시장에서 여전히 생소한 콘텐츠다. 사업 특성상 점유율 확보를 위해 온·오프라인 광고, 유명인 섭외 등을 주요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픽코마가 네이버 라인망가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역전 스토리를 쓸 수 있었던 건 공격적 마케팅 기조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미 웹툰 시장은 '네이버웹툰'이 압도적 지위를 갖고 있다. 2014년 북미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400만명을 기록했다. 올 초에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엔터 타파스와 래디쉬 MAU는 45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인수한 두 곳 모두 이익을 창출하는 법인은 아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타파스와 래디쉬 통합 매출은 260억원이다. 통합 순손실 규모는 235억원이다. 적자 규모가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래디쉬는 매출(90억원)보다 적자(순손실 121억원) 규모가 큰 상태다.

카카오엔터가 타파스와 래디쉬를 통합한 이유로 풀이된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타파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합병을 마무리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 기반으로 통합 마케팅 전략을 진행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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