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배달로봇 개발사 뉴빌리티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뉴빌리티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배달로봇 ‘찜’한 카카오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실외 배달대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부터 로봇 하드웨어, 배달 플랫폼 등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라스트마일’ 배달을 노린다. 라스트마일은 이동·물류 분야에서 목적지에 당도하기까지의 마지막 거리 또는 서비스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단계를 뜻한다. 이 구간을 자율주행 로봇으로 풀어내, 요식업자·소비자의 배달비용 경감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용화도 임박해 있다. 뉴빌리티는 오는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3구·여의도·종로구 등에서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플랫폼, F&B·리테일 기업들과 배달로봇 서비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전략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뉴빌리티)
▲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뉴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설립된 카카오의 투자전문회사다. 단순 지분투자보다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사업 발굴·육성에 주력하는 곳으로,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카카오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김택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라스트마일 배달은 물류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제품 경험이 시작되는 구간”이라며 “뉴빌리티는 로봇 자율주행 기술력과 발전 속도 면에서 국내 로봇산업의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라스트마일 배달영역은 로봇이 시장의 니즈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자리잡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일상에서 곧 마주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이고, 업계의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을 통해 규제와 인프라 문제도 함께 풀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빌리티는 캡스톤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로부터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 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에서도 핵심 솔루션을 개발·제공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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