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페이스X)
▲ (사진=스페이스X)

7년 전 발사 후 우주를 떠돌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이 3월에 달과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2015년 2월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9 로켓이 3월 4일 달과 충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로켓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 기후 관측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이 위성은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궤도에 진입해 태양으로부터 오는 태양풍을 관찰하고 있다. 팰컨9의 상단부는 보통 임무 수행 후 다시 지구 대기로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우주 기후 관측 위성을 싣고 발사된 로켓은 워낙 먼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켜야 했고, 높은 고도에서 위성을 분리한 탓에 연료 부족으로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지 못했다. 

천문학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플루토 프로젝트’를 이끄는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팰컨9이 오는 3월4일 오전 7시25분경(미 동부시간) 2.58 km/s의 속도로 달의 뒷면과 충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레이는 이 로켓의 행방을 발사 후부터 꾸준히 추적해왔다. 그는 팰컨9이 약 4톤의 무게가 나가는 점을 감안할 때 충돌로 인해 달에 최소 20미터 지름의 분화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충돌은 달의 뒷면에서 발생해 지구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예측한 대로 충돌이 발생한다면 우주쓰레기가 달과 의도치 않게 충돌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과거에도 로켓이 달에 충돌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두 계획된 충돌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달 남극에 얼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9년에 의도적으로 로켓을 달에 충돌시켰다. 

그레이는 이번 충돌이 지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우주쓰레기가 지구 궤도에 남겨져 이와 같은 충돌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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