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와 '네이버웹툰'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가 계열사들과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주요 사업인 콘텐츠 제작에 이어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며 네이버 DNA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웹툰과 무형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수일자는 오는 31일이며 양수목적은 드라마 제작을 위한 원작 양수도 계약이다. 양수가액은 7000만원으로 플레이리스트 측은 양수에 따른 영향에 대해 "자산 증가 및 사업성 확대"라고 밝혔다.

▲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OTT 콘텐츠 '백수세끼'. (사진=플레이리스트, 네이버웹툰)
▲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OTT 콘텐츠 '백수세끼'. (사진=플레이리스트, 네이버웹툰)
이번 계약을 통해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웹툰 작품 가운데 영상화할 수 있는 제작 여력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1월 네이버 자회사 '스튜디오N'과도 7300만원 규모의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IP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스튜디오N은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다양한 네이버웹툰 작품을 영상화한 데 이어 '내일', '금수저' 등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의 경우 '스노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연애플레이리스트'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자 2017년 5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웹드라마 제작을 본격화했다. 이후 '에이틴' 시리즈 등 MZ세대를 겨냥한 웹드라마들이 연달아 히트하며, 중·단편 외에도 장편 드라마 '백수세끼', '소년비행'까지 제작하게 됐다.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해당 공시 내용에 기재된 원작 콘텐츠에 대해서는 작품명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플레이리스트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의 라인업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만큼 다양한 IP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플리버스 맵(왼쪽)과 OTT 플랫폼 시즌에 편성될 소년비행. (사진=플레이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 플리버스 맵(왼쪽)과 OTT 플랫폼 시즌에 편성될 소년비행. (사진=플레이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웹툰과 스튜디오N을 통해 원천 IP를 확보한 플레이리스트는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의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과의 연계도 확대할 계힉이다. 앞서 지난 3일 플레이리스트는 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와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공동 기획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플레이리스트와 크리에이터 렌지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활용해 플레이리스트 IP를 활용한 MZ세대 중심 팬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플레이리스트가 자체 드라마 세계관을 다룬 '플리버스'(플레이리스트 유니버스)를 공개하면서 메타버스 등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 여력도 갖춘 상황이다. 웹드라마 '리필'을 중심으로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하찮아도 괜찮아', '이런 꽃같은 엔딩' 등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들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속성을 갖는 구조를 확립했다. 차기 시즌 제작이 예정된 작품들도 플리버스를 중심으로 스토라라인 연결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은 완결된 서사를 확보한 만큼 영상화하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라며 "플레이리스트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고도화함에 따라 향후 네이버웹툰, 스튜디오N, 네이버제트와의 협업 규모도 한층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