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오는 23일 IPO를 앞두고, 핵심 비즈니스인 게임 사업이 다시 한 번 성장 원동력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앱 마켓 후발주자로서 수수료율 인하, 개발자 친화 정책으로 사세를 확장해 온 원스토어는 향후 국내 대형 인기 게임의 구체적인 입점 계획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10일 '원스토어 IPO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국내 인기 게임 입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게임 비즈니스가 원스토어 성장의 핵심 사업인 만큼,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약점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원스토어)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원스토어)
원스토어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IPO를 앞두고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셈인데, 특히 이날 원스토어는 효자 사업인 '게임' 부문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게임 비즈니스는 원스토어가 사세를 확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자, 향후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는 판단에서다.

원스토어는 최근 3~4년 간의 실적을 고려할 때, 앱 마켓 후발주자로서의 지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에 동시 입점된 톱 50위 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4.3%에서 지난해 34.9%로 올랐다. 지난해 톱 50 게임의 거래액은 같은 기간 2148억원에서 4404억원으로 2배 가량 성장했다. 대형 타이틀 라인업의 경우 2018년 12개에서 지난해 24개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원스토어는 기존 성장세 역시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연내 최상위 랭킹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게임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내 원스토어에 입점 예정인 게임은 총 7종이다. 지난 1분기 37게임즈의 '히어로즈테일즈'가 입점됐으며, 상반기 내 론칭되는 최대 기대작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과 4399의 '헌터W'가 게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하반기에는 국내 대형 게임3사의 게임 2종과 중국 대형 게임사, 투자 게임사 각각 1종이 추가 입점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역시 하반기 국내 대형 게임 입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스토어가 그동안 토종 앱 마켓을 표방한 것과 달리 국내 인기 게임의 입점이 적다는 지적이 꼬리표로 따라다닌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톱 5에 올라있는 △리니지W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리니지2M는 모두 원스토어에 입점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환 대표는 "상위권 게임의 입점을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며 "(단기적으로는)현재 입점 예정된 대형 게임이 향후 국내 인기 게임이 입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특히 상반기 디아블로 이모탈과 대만의 헌터W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게임도 하반기 입점될 예정으로, 곧 출시될 게임 2종의 경우 톱5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스토어의 대형 게임 입점 전략은 '후출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구글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이르는 만큼, 공식 론칭 이후 입점하는 후출시 전략을 계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질문에 언급된)톱5 게임 중 1~2종의 경우 향후 후출시 형태로 입점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대표가 '엔씨소프트' 등 특정 게임사를 언급하고 나선 것과 관련, 업계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입점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고있다. 

이 대표가 국내 대형 게임사 게임이 하반기 후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우마무스메'도 입점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 사전예약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원스토어의 후출시 입점 전략에 따라 하반기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블로터>에 "공식 발표 전이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 입점될 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주요 게임사가 원스토어에 대형 게임을 입점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국내 게임의 주요 인기 지표가 되고 있는 것에 원스토어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환 대표는 '통합 랭킹'이 국내 앱 마켓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과거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가 인기 지표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통합 랭킹이 발표되는 등 원스토어의 실적도 반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구글플레이 랭킹은 시장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람의 나라: 연, 블루아카이브 등 상위권으로 갈수록 원스토어 입점 게임의 점유율이 더 높다"며 "원스토어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록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척도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앱 마켓 판도변화 주목…"해외 진출 후 입점 게임 늘 것"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의 향후 전략인 글로벌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원스토어 입점 게임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국내 대형 게임사가 입점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 여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대만, 동남아시아에 진출로 활로가 열리면 국내 게임의 입점도 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국내에서의 추가 성장 뿐만 아니라 게임 비즈니스가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원스토어는 미국과 유럽 등 견고한 독과점 형태를 유지해 온 글로벌 모바일 게임 및 앱 유통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원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반독점과 관련한 규제를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서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강제적인 인앱 결제를 금지하는 '오픈 앱 마켓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발의돼 법사위를 통과했다. 또 유럽연합(EU)에서는 글로벌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 남용을 규제하는 '디지털 시장법'(DMA) 입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애플 등의 플랫폼 기업이 규제에 반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환 대표는 "반발과는 별개로 미국 법사위에서 오픈 앱 마켓 법안이 통과되고 오는 10월 유럽에서 디지털 시장법 통과되는 분위기를 볼 때, 글로벌 시장에서 앱 마켓의 개방에 대한 압력이 강하다고 본다"며 "이르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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