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주요 생산 설비 70%가량이 복구됨에 따라 아이폰14 프로 대기 시간도 짧아졌다고 보도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메모를 통해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대한 공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요와 비슷한 방향으로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채터지에 따르면 한때 40일까지 걸린 미국과 중국 내 아이폰14 프로 대기 시간이 1주~2주로 단축됐다. 일부 색상 모델은 애플 스토어에서 즉시 구매도 가능하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생산 핵심기지로 ‘아이폰 시티’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을 봉쇄하자 이에 반발한 일부 근로자가 공장을 탈출하거나 시위를 벌여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자 폭스콘도 정저우 공장 내 이동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통제 조치 해제로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WSJ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 내 감염자 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자의 건강이 공장 가동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공장이 완전히 정상화되진 않았지만 지난달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이던 때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 폭스콘은 오는 3월 20일까지 공장에 머무는 근로자들에게 약 7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이 연말 연휴 쇼핑시즌에 대비해 보통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인력을 늘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노동력 부족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며 2023년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22% 하락한 4,7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가 지난 10월 말 내놓은 전망치인 5,600만대에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편 WSJ는 애플이 중단기적으로 인도와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 아이폰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인도와 중국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동시 생산할 수 있도록 최근 인도 공장의 기술력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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