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애플페이’와 ‘페이팔’과 같은 서비스에 맞서 디지털지갑을 출시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 (사진=웰스파고)
▲ (사진=웰스파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7개의 미국 월가 대형은행이 온라인 결제용 디지털지갑을 개발 중이다. 새로운 디지털지갑은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와 연계된다.

디지털지갑 운영은 은행 네트워크 업체이자 온라인 송금서비스 ‘젤’(Zelle)을 운영하는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EWS)가 담당한다. 신규 서비스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젤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있다.

디지털지갑 출시 후 먼저 비자와 마스터카드 발행 카드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EWS는 다른 카드사로도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WS는 출시 직후 디지털지갑을 통해 1억5000만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대상자는 최근 몇 년간 카드로 온라인 결제를 해왔고 연락처를 제공할 수 있는 미국 소비자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은행들이 애플페이, 페이팔 등으로 인해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을 잃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제3자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디지털지갑 출시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애플은 이미 자체 브랜드 신용카드를 출시했으며 충성스러운 고객층을 겨냥해 다른 금융 상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애플 신용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저축계좌 기능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 페이 레이터’를 통해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하르시타 라왓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주요 은행들은 항상 페이팔을 부러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로운 디지털지갑이 훌륭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와 유사한 것을 뛰어넘어 훨씬 나은 수준이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위협이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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