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임종윤·임종훈 사장.(사진=제노그룹코리아)
(사진 왼쪽부터) 임종윤·임종훈 사장.(사진=제노그룹코리아)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는 이달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화해와 희망, 전진 등의 메시지가 담긴 형제의 주주제안을 선택해 달라"고 27일 밝혔다. 

종윤·종훈 형제는 모든 주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당부가 담긴 서신을 언론을 통해 전했다. 전날 국민연금과 법원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측에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한 심경을 담았다.

먼저 형제는 "저희는 어머니 말씀처럼 철없는 아들들일지 몰라도 선대 회장님의 경영 DNA를 이어가고 고(故) 임성기 회장님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버님의 불꽃 같은 의지를 되살릴 뿐 아니라 더 크게 활활 타오르게 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지법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저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손을 들어줬다"며 "한미사이언스를 OCI홀딩스의 자회사인 중간지주회사로 편입하는 것은 국민연금 보유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해 보임에도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특히 예상 밖이었다. 아마도 주로 회사에서 전달한 정보에 기초해 판단하시면서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종윤·종훈 형제는 "그 중 희망의 빛은 있었는데 재판부의 가처분 결정문 중 '이 사건 신주발행 등에 관한 이사진의 경영 판단의 합리성과 적정성에 대해서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이라며 "법원은 한미사이언스를 OCI그룹에 편입하는 결정이 합리적이고 적정하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해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법원의 결정이 있은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은 현 이사진들의 결정에 대한 주주들과 시장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액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약품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본인 2명을 포함한 5명의 후보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추대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은 기존 이사회 구성원 4명 외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총 6명의 후보 선임 안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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