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는 항공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 미주 노선을 이관받을 단일 후보로 거론되면서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파빌리온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유력 인수 후보로도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에도 성공해 ‘메가 LCC(저비용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난관으로 꼽고 있어 눈길이 모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AP홀딩스로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35.3%) 중 13.2%를 AP홀딩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다. 이번 지분 매각은 인수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AP홀딩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43.6%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며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는 2대주주로 지위가 변경됐다. JC파트너스가 기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35.3%를 보유했던 점을 감안하면 2대주주의 지분율은 22.1%로 파악된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회장(타이어뱅크·에어프레미아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이 문보국 대표(전 레저큐·현 에어프레미아 대표)와 AP홀딩스를 공동 설립했지만 문 대표를 넘어서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규 회장이 에어프레미아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셈이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아닌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설립한 합작 법인이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로 자리한 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의 숏리스트로 선정된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의 LCC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대주주로 있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항공사를 인수하게 되면 단기 수익을 위해 정비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안전 등의 측면에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뱅크는 자산이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6167억원에 달하는 비상장 중견기업이다. 김정규 회장은 1991년 타이어뱅크를 설립해 연매출 4152억원을 시현하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타이어뱅크의 영업이익은 487억원, 당기순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규 회장은 일부 타이어뱅크 판매점을 점주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하는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80여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으며 2심 재판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새 주인이 되는 데 특정 대주주를 제한하는 규정은 현재 없지만 국토교통부 등 정책당국이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따지고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항공업을 하려면 항공사업법상 결격사유가 없는지 국토부의 대주주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래의 한 관계자는 “정책당국도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 적격성을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김정규 회장이 경영에 개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김정규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경영 전반에 나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분 변동이 있어도 문보국 대표와 유명섭 대표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을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어프레미아는 유럽과 미주 노선에 화물 운송을 한 유일한 LCC인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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