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한편 흑인 사회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1일(미국 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기업들이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합류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퀄 저스티스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비영리 시민단체에 기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우리가 부당함으로부터 시선을 피하지 않아야 할 순간"이라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평등과 정의라는 가장 높은 이상에 부응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증거다"라고 말했다.

▲  /사진=트위터 공식계정 갈무리
▲ /사진=트위터 공식계정 갈무리

트위터는 표준 로고를 흑백 버전으로 바꾸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해시태그를 추가했다.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한 공포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는 더 만연한 다른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흑인을 포함한 인종차별과 부당함이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흑인에게 대하는 불평등하고 잔인한 대우는 중단돼야 한다"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불의에 맞서 싸우는 흑인 사회(직원, 고객, 파트너)와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뿐 아니라 최근 흑인 남성이 '개 목줄을 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백인 견주가 신고해 체포됐던 문제까지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가치를 둔다"며 "시스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플랫폼과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그 도전을 통해 사건을 일으킨 모든 부분에 변화를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자유, 평등, 정의의 가치를 내세워 미국을 만든 건국 주도세력은 대부분 노예 소유주였다"며 "썩어빠진 인종주의의 토대위에 나라가 세워졌기 때문에 부작용을 해결하지 못했고 한층 나아진 사회를 실현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크 주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한 트위터에 대해 비난한 가운데 직원들은 경영진의 결정을 반대하며 파업을 준비중이다. 다만 마크 주커버그는 흑인 사회 관련 비영리 단체에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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