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P40 프로
▲ 화웨이 P40 프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숨통 죄기 작업을 더욱 꼼꼼히 하는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해외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가 미국의 설계 기술을 이용할 경우 별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제재 대상과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을 일부 변경했다. 화웨이가 퀄컴의 칩셋 설계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탑재하는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당초 지난해부터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에 화웨이는 자체 설계 칩셋인 기린 시리즈를 전략 기종에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가진 대만 TSMC 등에 대해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거래를 막으면서 파운드리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화웨이는 결국 기린 시리즈 생산을 포기하고 퀄컴 칩셋을 탑재하기 위해 중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거치는 우회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미국 정부가 막아버린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또 21개국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 포함시켰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와 설계 기술이 화웨이에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노골적으로 밝히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안드로이드 등 구글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마저 차단된 화웨이 단말기는 이제 더 이상 업데이트를 제공받지 못하면서 보안 위협이나 최신 기능 미적용 등 이용자의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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