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0 시리즈 재고 소진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5G요금제공시지원금에 30만원 추가 할인을 받아 갤럭시S20을 39만6500원, 갤럭시S20플러스는 54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20 역시 공시지원금에 추가로 20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신상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불법의 소지가 다분하다.

최근 갤럭시S20을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갤럭시S20 대란' 마케팅을 하고 있는 일부 온라인 유통망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도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 탓에 이 같은 조건이 제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바로 삼성전자의 공식 휴대폰 판매처인 삼성디지털프라자에 가면, 위와 같은 프로모션으로 갤럭시S20을 개통할 수 있다. 지난 주까지는 KT와 LG유플러스로 개통할 경우 이러한 프로모션이 적용됐었고, 오늘(7일)부터는 기기변경/번호이동에 관계 없이 SK텔레콤에서만 추가할인이 가능하다.

출고가 124만8500원의 갤럭시S20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시)공시지원금 48만원에 추가지원금 7만2000원을 할인 받아 69만6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8만원대 요금제는 6개월만 사용한 후, 낮은 요금제로 변경이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디지털프라자가 '선납금' 내지는 '즉납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추가 할인해 39만6500원에 최종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 135만3000원의 갤럭시S20플러스 또한 같은 조건으로 50만1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공시지원금 48만원에 추가지원금 7만2000원을 할인 받고, 추가로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여기에 신용카드 할인까지 포함하면, 24개월 간 월 40만원 이상의 사용실적을 유지하면 40만8000원을 할인 받는다. 사실상 공짜폰 내지는 기기값 10만원이 현실이 된다.

이러한 할인조건은 7만원대 이상의 5G요금제에 한해서 적용된다. SK텔레콤의 5GX 스탠다드(월 7만5000원/부가세포함) 요금제는 유무선 무제한 통화에 월 200GB(+5Mbps) 데이터를 쓸 수 있다. 해당 요금제로 할인을 받을 경우 갤럭시S20은 34만2500원에, 갤럭시S20플러스는 54만7000원이 기기값이 된다.

▲  지난주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KT와 진행한 갤럭시S20 프로모션 상담 문자 내용(왼쪽). 이번주 SKT을 통해 상담한 갤S20+ 견적 내용(초록색 부분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구두로만 설명함)
▲ 지난주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KT와 진행한 갤럭시S20 프로모션 상담 문자 내용(왼쪽). 이번주 SKT을 통해 상담한 갤S20+ 견적 내용(초록색 부분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고 구두로만 설명함)

갤럭시노트20도 공시지원금 + 20만원 할인 진행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남은 갤럭시S20 시리즈 뿐 아니라, 갤럭시노트20에도 공시지원금 외에 20만원의 추가 할인이 진행되고 있다. 출고가 119만9000원의 갤럭시노트20를 공시지원금 17만원에 추가지원금 2만5500원을 받고(무제한 요금제 기준), 추가 20만원 할인시 80만35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식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현재 일반 휴대폰 대리점에서는 방통위 단속 때문에 구매 조건이 좋지 않다. 매번 본사와 이통사 정책에 따라 구매조건이 달라지는데 이번달까지는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좋은 조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할인이 되는 30만원의 선납금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이 아닌, 판매촉진 프로모션 차원에서 (이통사와 판매사가) 제공해주는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지원금 외 과도한 휴대폰 할인...별도 제한 사항 잘 살펴야

삼성디지털프라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러한 판매조건은 불법의 소지가 있다. 공시지원금 외에 사실상의 추가 할인이 발생했고, 추후 중고단말기 반납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어떠한 제한 사항이나 조건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 고낙준 과장은 "공시지원금과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할인 등 프로모션 외의 추가 할인은 불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향후 중고 단말기 반납 등 소비자에게 요금 혜택 이면의 프로모션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판매 조건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통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 자급제폰의 경우 얼마를 할인하든 판매자의 제량에 따를 수 있지만, 이 또한 30만원의 많은 할인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9월 4일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의 출고가를 기존 139만7000원에서 4만4000원 인하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23만5000∼42만원 수준에서 29만5000∼48만원 수준으로 요금제별 6만원씩 상향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보다 현저히 낮아 재고정리 차원의 조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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