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와 세트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공급망 관리로 수급에 적기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 이후 2년만에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00억원, 500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52조9700억원)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사상 최대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8조1500억원)도 각각 51.5%, 58.7%나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4%로 전 분기(15.3%)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라며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됐다"고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세부적으론 DS(Device Solution)부문 내 반도체는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 하락에도 모바일과 PC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됐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도 시스템 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가 늘고 고객사 칩 수주가 증가했다.

DS부문 내 DP(Display Panel)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거뒀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단 전년 동기(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코로나19로 예년 대비 지연돼 부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매출은 30조4900억원,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됐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된 게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밀렸던 세트 가전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SCM을 활용해 적기 대응해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 2조62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영업적자 추세에서 탈출했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8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누적으로 총 25조5000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연내 6조7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반도체 선단공정 전환과 증설,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대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료=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3분기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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