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한국의 담원 게이밍이 중국 쑤닝 게이밍을 3대1로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 삼성 갤럭시의 우승 이후 2년 연속 중국 프로리그(LPL)에 롤드컵 패권을 내줬지만 올해 담원이 정상을 차지하면서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LCK의 경우 △브리온이스포츠 △샌드박스게이밍 △아프리카프릭스 △에이디이스포츠 △케이티스포츠 △팀다이나믹스 △한화생명보험 △DRX △Gen.G esports △SK텔레콤 CS T1 등 10개 기업이 참가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변경되는 만큼 창단 첫 우승 기록을 세운 담원의 롤드컵 제패가 뜻 깊게 다가온다.

▲  /사진=라이엇 게임즈, 편집=채성오 기자
▲ /사진=라이엇 게임즈, 편집=채성오 기자

롤드컵의 열기는 모바일게임 'LoL: 와일드리프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LoL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와일드리프트는 LoL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PC에서 하던 LoL을 모바일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라이엇 게임즈는 정식 출시 전인 지난달 28일 모든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픈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하고 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당시 선보였던 '애쉬', '이즈리얼', '아리' 등 42종 챔피언과 함께 '리 신'이 OBT에서 즐길 수 있는 챔피언으로 합류했다. 모바일판 LoL은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모바일 환경 고려한 시스템 변화

모바일게임의 경우 작은 화면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PC만큼의 컨트롤을 기대하기 어렵다. 라이엇 게임즈는 모바일 환경에 맞는 LoL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도입했다.

▲  플레이 대기 화면. /사진=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화면 갈무리
▲ 플레이 대기 화면. /사진=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화면 갈무리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차이점은 전투 타겟팅 부분이다. PC 버전과 달리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자동 타켓팅 기능을 지원해 보다 손쉬운 전투가 가능하다. 공격 버튼을 누른 상태로 본인이 원하는 타깃을 설정하면 가까운 적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특히 원거리 딜러(원딜) 챔피언의 경우 공격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보다 많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입문자들이 활용하기 쉽도록 설정됐다.

궁극기 터득 레벨은 하향 조정됐다. 와일드 리프트의 경우 PC보다 빠른 15분 내외의 게임 플레이를 지향하기 때문에 스킬 쿨타임과 궁극기 레벨 등을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했다. 궁극기는 5레벨만 돼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돼 원작보다 속도감 있는 라인전을 경험할 수 있다. 맵의 크기를 축소한 데다 중간 포탑 이후 만나는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가 없어 빠르게 적 본진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영상이 반복 재생됩니다. /사진=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화면 갈무리
▲ 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영상이 반복 재생됩니다. /사진=와일드 리프트 플레이 화면 갈무리

챔피언 최고 레벨은 15레벨로 줄어들었고 룬 시스템도 간소화되어 모바일에서 플레이 하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현됐다.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뉜 진영은 조작 편의를 위해 '맵 반전' 기능이 도입됐다. 레드팀에 배정될 경우 탑과 바텀 라인이 바뀐 형태로 플레이해야 한다.

아이템 구매나 빌드업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다. 추천 아이템 빌드와 룬을 저장할 수 있으며 룬의 경우 핵심 룬 숫자가 8개로 절반 가량 줄었다.

알쏭달쏭한 챔피언 등급

LoL을 와일드 리프트로 입문했다면 어떤 챔피언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일 수밖에 없다. OBT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라인별 OP(Overpowered, 강한 능력) 캐릭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  아칼리(왼쪽)와 다리우스. /사진=라이엇 게임즈
▲ 아칼리(왼쪽)와 다리우스. /사진=라이엇 게임즈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유명인)의 의견을 종합·분석했을 때 탑 라인 OP 챔피언은 '아칼리'와 '다리우스'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외에 '카밀', '신지드', '나서스'가 추천 챔피언으로 거론됐다.

▲  신짜오(왼쪽)와 올라프. /사진=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 신짜오(왼쪽)와 올라프. /사진=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정글 라인에서는 '신짜오'와 '올라프'가 OP로 떠올랐다. 올라프는 정글에 최적화된 챔피언이지만 맵 크기가 작은 모바일 환경 특성상 탑 라인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짜오의 경우 갱킹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글 OP 챔피언으로 거론되고 있다.

▲  왼쪽부터 진, 징크스, 이즈리얼. /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 왼쪽부터 진, 징크스, 이즈리얼. /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미드의 경우 '제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드는 원작에서 조작 난이도가 높아 초보자들이 고르기 어려운 챔피언이지만 모바일 환경의 특수를 톡톡히 받았다. 강한 공격력과 상대 영웅을 타겟팅하는 스킬 특성상 조작 난이도가 쉽다는 평가다.

▲  미드와 서폿 OP로 각각 추천 받고 있는 제드(왼쪽)와 블리츠크랭크. /사진=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 미드와 서폿 OP로 각각 추천 받고 있는 제드(왼쪽)와 블리츠크랭크. /사진=와일드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LoL 입문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원딜 챔피언의 경우 OP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진', '이즈리얼', '미스포츈', '징크스'가 각각 최고의 원딜 챔피언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딜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된 타켓팅 시스템 수혜를 받아 조작성이 간편한 챔피언과 공격 사거리 여부에 따라 OP의 기준점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서폿의 경우 공통적으로 '블리츠크랭크'를 OP로 꼽았다.

8개국 앱 마켓 성적표는?

와일드 리프트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OBT를 오픈했다. 한국에서는 OBT 서비스 하루 만인 지난달 29일 정오부터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작이 국내 PC방 점유율 50% 이상(1일 게임트릭스 기준 현재 점유율 54.29%)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모바일 버전도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  2일 기준 와일드 리프트 국가별 앱 마켓 순위. /사진=채성오 기자, 자료=각 앱 마켓, 게볼루션
▲ 2일 기준 와일드 리프트 국가별 앱 마켓 순위. /사진=채성오 기자, 자료=각 앱 마켓, 게볼루션

일본에서는 2일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기 순위 5위까지 상승했다가 한 계단 하락한 모습이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매출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태국에서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각각 매출 5위와 8위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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