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으로 울고 웃었다. 글로벌 시장에 내부 IP 기반 게임을 출시하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력 높아졌지만 뒤따르는 마케팅비

11일 게임빌은 올 3분기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이닝 2020' 등 야구 라인업이 3분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게임빌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게임빌 분기별 실적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약 349억원)와 2분기(약 405억원)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는 관계기업에 투자해 얻는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컴투스 등 관계사의 매출이 줄어들 경우 투자한 게임빌의 이익도 적게 돌아오는 구조다. 실제로 올 3분기 매출 가운데 관계기업 투자이익에 대한 부분은 60억6000만원으로 지난 2분기(97억7400만원)보다 37억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게임을 포함한 사업수익의 경우 약 2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글로벌 출시로 야구 라인업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기존 게임들은 다가오는 연말 주요 업데이트 준비 영향으로 일부 줄었다"고 밝혔다.

▲  게임빌 분기별 매출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게임빌 분기별 매출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올 3분기는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등 스포츠 게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넓혀갔다. 특히 게임빌이 공들인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는 지난 8월 글로벌 출시 후 일본, 대만, 미국 등 야구의 인기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게임 출시 전과 서비스 당시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게임빌은 지난 1분기 들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 2분기에는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3분기는 전 분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55억4500만원에 그쳤다.

▲  게임빌 분기별 영업비용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게임빌 분기별 영업비용 추이.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같은 기간 게임빌의 영업비용을 분석해 보면 마케팅 비용이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게임빌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35억7200만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62% 늘었다.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에서 10%까지 증가했다. 게임빌 측은 3분기 컨퍼런스 콜(화상회의)를 통해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의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로 인한 광고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IP 비중↑…"내년 노린다"

게임빌은 신규 라인업 출시를 위해 오는 4분기까지 개발 및 파트너십 확대에 몰두할 계획이다. 3분기에 지출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지도 확대에 나선 만큼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규 라인업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현재 게임빌은 오는 2022년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자체 IP를 늘리는 한편 유명 해외 IP를 확보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  게임빌 신규 라인업 출시 목표.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 게임빌 신규 라인업 출시 목표. /사진=게임빌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자료 갈무리

'아르카나 택틱스'와 '프로젝트C'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한편 오는 2022년에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통해 마니아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컴투스가 인수한 인디 개발사 티키타카스튜디오가 개발한 전략 RPG로, 게임빌이 글로벌 퍼블리싱(유통) 권한을 보유했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는 액션 RPG 장르였던 '제노니아'의 전투 방식을 계승해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비주얼 액션풍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기반으로 개발한다.

게임빌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해외 유명 IP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솔 레이싱 게임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젝트 카스 고'를 내년 3월 출시하는 한편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IP로 만드는 'WD 프로젝트(가제)'도 수집형 RPG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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