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온라인 금융사업을 현 은행 수준의 규제를 받는 금융 지주회사 체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앤트그룹이 지주사 체제 편입에 검토하는 사업에는 자산관리, 소비자 대출, 보험, 결제, 앤트그룹이 최대 주주인 온라인 대출업체 '마이뱅크(MYbank)'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앤트그룹의 결제사업으로, 2004년 출시 후 소비자 대출 다음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알리페이(Alipay)가 지주사 구조에 포함될 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중국의 4대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 26일 앤트그룹 경영진과 '예약 면담'에서 '5대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요구 사항에는 ▲위법한 대출, 보험ㆍ투자상품 판매 등 금융 활동의 시정 ▲금융 지주사 설립과 충분한 자본금 유지 등도 포함돼 있다.

당시 여러 외신들은 앤트그룹이 금융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강화된 자본규제를 받게 돼 과거처럼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같은 요구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난 10월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중국 당국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370억 달러 규모의 앤트그룹 상장을 막아선 데 이어 마윈의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 혁신을 억제하는 기업 내 모든 시스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결제 처리, 소비자 대출, 보험상품 유통을 포함한 사업을 하는 앤트그룹에게 대출과 기타 소비자 금융 업무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수용하게 되면 앤트그룹은 금융회사 그 자체가 아닌 금융기관에 대한 기술 판매업체로 바뀌는 것이어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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