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트위터 갈무리)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트위터 갈무리)

2021년 새해를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다르게 행사가 취소되거나 개최하더라도 관람이 제한되고 온라인 중계로 대체되는 등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보신각 (한국관광공사 제공)
▲ 보신각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에서는 67년 만에 보신각 야외 타종 행사가 취소됐다. 1953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다만 사전 제작한 영상과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가 유튜브, 라디오, 지상파 등을 통해 방송되며 비대면 행사로 대체됐다. 영상에서는 고음질로 제작된 보신각 종소리를 33번 송출했고, 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인터뷰가 전달됐다.

▲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블룸버그통신 영상 갈무리)
▲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블룸버그통신 영상 갈무리)

북한에서는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콘서트 및 불꽃놀이 행사가 열렸다. 31일 열린 신년경축 공연에서는 모란봉전자악단 가수들과 무용수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의 노래를 불렀다. 평양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풍선을 흔들며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공연은 50분 만에 마무리됐고 1일 0시부터는 새해를 여는 국기 게양식과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  (시드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 (시드니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세계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호주 시드니의 불꽃놀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매해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지만 올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인근의 왕래가 금지되고, 인근의 공원과 도로마저 폐쇄되면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축하 쇼는 7분으로 단축됐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멜버른은 불꽃놀이를 아예 취소했다.

▲  타이베이101에서 펼쳐진 새해맞이 불꽃놀이 (유로뉴스 영상 갈무리)
▲ 타이베이101에서 펼쳐진 새해맞이 불꽃놀이 (유로뉴스 영상 갈무리)

대만에서는 높이 508m의 빌딩인 타이베이101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의 직접 관람을 제한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축제를 보도록 장려했다. 또한 새해 아침의 총통부 국기 게양식은 일반인 참석을 취소하고 공무원과 초청 게스트로만 진행됐다.

▲  (홍콩관광청 영상 갈무리)
▲ (홍콩관광청 영상 갈무리)

홍콩 역시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대신 온라인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최초로 개최했다. 2분 분량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영상을 홍콩관광청의 공식 웹 사이트와 SNS 등으로 송출한 것이다. 홍콩의 새해 행사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의 경우 반정부 시위의 우려로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소규모 행사로 대체했다.

▲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NHK 영상 갈무리)
▲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NHK 영상 갈무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일본에서도 각종 새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31일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500명에 이르렀다. 도쿄도는 31일 자정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심야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한 연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파티를 포함해 다양한 행사가 모두 취소되며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 행사 (디즈니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상하이 디즈니랜드 행사 (디즈니 공식 트위터 갈무리)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개최하던 행사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다. 405m 높이의 중앙TV방송탑에서 조명과 문구를 연출하는 새해맞이 조명쇼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된 것이다. 다만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는 개장 5주년을 기념해 화려한 새해 축하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  (부르즈 칼리파 공식 트위터 갈무리)
▲ (부르즈 칼리파 공식 트위터 갈무리)

두바이 소재의 부르즈칼리파에서는 불꽃놀이와 레이져쇼가 펼쳐졌다. 830m 높이의 건물 전체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장관과 함께 연출된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나오는 화려한 빛의 쇼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새해 전야 축하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앱을 통해 사전 등록한 이들만 참가할 수 있었다.

 

▲  (에펠탑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에펠탑 공식 트위터 갈무리)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며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경우 새해 전야 파티와 모임을 막고자 31일 통금을 시행하면서 10만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통금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어졌다. 프랑스의 바, 레스토랑, 문화 명소는 1월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  뉴욕 타임스퀘어 (NBC 뉴스 특파원 가베 구티에레즈 트위터)
▲ 뉴욕 타임스퀘어 (NBC 뉴스 특파원 가베 구티에레즈 트위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볼드롭(Ball Drop)은 비대면 TV 중계로 전환됐다. 매년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통행을 막고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1907년 시작된 이래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대폭 축소된 것이다. 텅 빈 타임스퀘어의 모습을 두고 가베 구티에레즈 NBC 뉴스 특파원은 자신의 SNS계정에 "초현실적"이라고 짧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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