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테크체인저]⑥'비대면 수업' 늘었지만…10명 중 7명 '에듀테크' 모른다

발행일 2021-01-02 09:33:08
인류가 이동하는데 있어 획기적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해준 영국 조지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 사람들이 PC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 이동하며 전화기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연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이러한 기기와 기술들은 모두 인류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과거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및 기기는 인류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며 새로운 일상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2021년, 어떤 기업·기술·기기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까? <블로터>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바꿀 기업·기술·기기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설문조사에는 오픈서베이의 20~50대 남녀 패널 3952명 중 1000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25.3%다. 연령대별로 각 250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균등 배분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다. 이번 설문에 관한 자세한 결과는 [☞오픈서베이 결과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에듀테크의 낮은 인지도는 다소 의아한 결과 중 하나였다. 1000명의 패널 가운데 에듀테크를 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불과 32.5%. 에듀테크가 우리 일상을 바꿀 거라 기대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낮은 12.5%에 그쳤다.

그룹별로는 남성(29.8%)보단 여성(35.2%)에서, 20대보단 자식 교육에 관심이 높은 30~40대가 에듀테크를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앞서 세대 불문 80% 이상을 기록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등과 비교하면 꽤 낮은 수치다. 게다가 2020년은 에듀테크와 관련이 깊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된 시기였다. 혹시 에듀테크란 개념 자체가 아직은 낯설었던 게 아닐까?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학교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전환한 것에 그치는 이러닝(e-Learning)과는 방향성부터 다른 개념이다. 가령 평범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은 이러닝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에 AI를 접목해 학생들의 실시간 반응, 집중도를 분석하고 이를 수업 최적화에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러닝을 넘어 비로소 에듀테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블로터DB, 원본=Freepik


또 AI 기반의 수준 진단 및 학생 맞춤형 자료 제공,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상호작용도가 높은 기술을 교보재에 접목함으로써 학생 참여도를 높이는 접근 역시 에듀테크에 해당한다.
정부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자기주도학습’ 역시 에듀테크 활성화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AI와의 연계성이 강화된 에듀테크는 교육의 획일화를 지양한다. 같은 커리큘럼이라도 학생별 강점과 약점에 따라 교육 과정을 끊임없이 세분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성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자신감을 높이고 개별 성취에 따른 보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적이고 능동적인 학습 참여 습관 또한 길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낮은 인지도와 별개로 에듀테크 산업은 이미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홀론아이큐(Holon IQ)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530억달러(한화 166조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한화 371조원)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을 의미하는 ‘유니콘’ 역시 에듀테크 분야에서만 100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 명명될 만큼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와 함께 자라온 요즘 아이들에게도 에듀테크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에 의한 각종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단순히 종이책을 읽히고 정해진 방식에 따라 문제를 풀게 하는 학습법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피어슨 에듀케이션이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이미 책보다 유튜브, 교육용 앱을 활용한 학습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시대 배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장기적으론 에듀테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정책도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국가별로 미국은 에듀테크 육성에 매년 우리 돈 1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학교 수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학교에 크롬북을 지급하고 구형 아이패드를 신형으로 교체해주는 등의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역시 10개 이상의 에듀테크 시범 구역을 지정하고 시장 발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중이다. 이미 전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중국은 에듀테크 분야에서 앞선 나라로 꼽힌다.

반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률은 전세계 평균(4.6%)보다도 낮은 3.3%다. 해외에 비해 관련 업체 수도 적은 편이다. MAU 700만명을 달성한 매스프레소의 '콴다'나, '산타토익' 개발사인 뤼이드, 학습지에서 에듀테크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웅진씽크빅 등이 그나마 눈에 띄는 업체들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교수법을 도입하는 것에 보수적인 국내 교육 문화도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일부 교사들이 디지털 교보재 활용 및 기술 기반의 온라인 학습을 시도하고 있지만 개별 활동에 불과하므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교육 환경 혁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시기를 맞아, 우리 정부 역시 보다 적극적인 에듀테크 확산 지원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다양한 에듀테크 콘텐츠 구입을 위한 재정 지원, 능력 있는 교사들의 수업 콘텐츠 개발 장려를 위한 학습 데이터 개방 플랫폼 개발에도 앞장서야 한다. 동시에 보수적인 국내 교육 문화 및 인식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에듀테크에 대한 국민적 인식 수준을 제고하는 방안 또한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에듀테크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시장에서도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평생의 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디지털 활용 능력이 수반되는 직장이 증가하면서 ‘성인 재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코트라(KOTRA)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경우 3600억원 규모의 에듀테크 시장에서 성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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