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때 아닌 '빗썸 인수설'에 휘말렸다. 김정주 NXC 대표가 빗썸을 인수한다고 알려진 후 투자은행(IB)업계에서 흘러 나온 가능성과 추측이 표면화된 상황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을 차지하기 위한 인수전에 엔씨소프트도 참여하는 것일까.

▲  엔씨소프트 판교 알앤디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판교 알앤디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8일 <블로터> 취재 결과, 현재 엔씨소프트는 빗썸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로터>에 "IB업계에서 엔씨소프트가 빗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추측이 있었다는 것은 인지했다"면서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7일 NXC가 빗썸 지분 일부를 5000억원 규모에 사 들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후 IB업계에서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는 김정주 NXC 대표가 빗썸을 인수해 현재 운영중인 '코빗', '비트스탬프'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것이라는 것이 우세했다. 가상자산의 가치 상승과 맞물려 제도권 금융 진입이 예상되는 만큼 해당 업체를 인수해 시장 진입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주회사인 NXC가 넥슨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게임과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블록체인 게임과의 연관성도 거론됐다. 엔씨소프트의 인수전 참여는 이 대목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날 <지디넷코리아>는 블록체인업계의 정보를 인용해 엔씨소프트가 빗썸홀딩스 지분 65.76% 전량을 6500억원대에 사 들이겠다는 의사를 빗썸 측에 전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방송장비업체 비덴트가 가진 34.2%의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측이 공식적으로 빗썸 인수를 부인한 만큼 업계의 시선은 다시 NXC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날 비덴트 측도 빗썸홀딩스 지분 처분 및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짓지 않았다고 밝히며 NXC와의 공동 인수설을 부인했다.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 전까지 인수 거래를 마무리 해야 하는 빗썸 측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한 만큼 매물로 나온 빗썸 인수를 의향하는 기업들이 늘 것"이라며 "NXC를 필두로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는 만큼 누가 인수전의 변수가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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