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남겼다는 ‘옥중 특별회견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를 통해 돌고 있는 가운데 삼성 측이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20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는 ‘이재용 옥중 특별회견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가짜로 판명된 회견문에는 “그룹 본사를 제3국으로 옮기겠다, 어린이들을 위해 에버랜드를 무료 개방하겠다” 식의 엉뚱한 내용이 있었다.

글에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를 부정하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 수감된 것에 불만을 품은 듯한 내용이 포함됐다. 가짜 옥중회견문에는 “경영권 승계 문제는 제가 구상한 일도 아니고, 추진한 일도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그간 국위선양과 납세, 고용창출과 신제품 개발로 국가에 대한 보답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연관시켜 뇌물죄를 적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삼성에서 80억이 돈이냐. 변상하겠다” 등의 문구도 있었다.

게다가 작성자는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한다”. “사면을 구걸하지 않겠다”, “그룹 본사부터 제3국으로 옮기겠다”, “친기업의 나라로 가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주장도 넣었다. 게다가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황당한 내용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글이 허위라고 못 박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공식 입장과 메시지는 변호인을 통해서만 공개된다”며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작성한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구속 사흘 만인 21일 처음으로 ‘진짜 옥중 메시지’를 변호인단을 통해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위원장, 위원들은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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