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플립 기반의 '투트랙 폴더블' 전략으로 2021년 스마트폰 사업 확대에 나선다. 28일 개최된 삼성전자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성구 무선사업부 상무는 "올해 갤럭시Z 폴드·플립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Z폴드는 대화면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및 생산성에 특화하고 플립 시리즈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상무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폴더블 에코 시스템을 확대하고 제품 완성도 및 소비자 경험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19년 2월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주목받은 바 있다. 접혀 있을 때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한 사용이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화면을 펼쳐 태블릿과 유사하게 전환하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사용자경험을 확립한 모델이기도 하다.

2020년 8월에는 후속작인 갤럭시Z 폴드2가 출시됐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를 7.6인치로 확대하고 전작에서 지적된 내구성 문제를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출시 당시 20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 판매량이 6만대에 육박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업계에선 올해 5월경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을 수 있고 S펜도 지원하는 신모델 '갤럭시Z 폴드3(가칭)'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클램셸 형태의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갤럭시Z 플립은 삼성전자가 2020년 2월 공개한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가로로 접는 기존 방식에서 세로로 펴고 접는 조개 껍질(Clamshell) 디자인이 적용됐다. 폴드 시리즈와 달리 외부 디스플레이를 포기한 대신 접었을 때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높다.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일반적인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하며 2020년 7월 5G 모델이 추가로 공개됐다.

갤럭시Z 플립의 강점은 독특한 디자인에 있다. 삼성전자도 출시 당시 "갤럭시Z 플립은 사용자의 삶에 패셔너블한 감성을 더해주는 아이콘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화장품이 연상되는 디자인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출시 후 SNS 상에서는 '갤럭시Z 플립 꾸미기'가 유행하기도 했다. 또 출시 초기 남성 고객이 여성의 2배에 육박하는 등 성별에 관계없이 고른 인기를 끌었다.

두 모델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각 라인업의 장점을 극대화해 본격화될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서의 우위를 지킬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리서치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총 550만대 규모로 전년 70만대 대비 약 8배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폴더블 라인업으로 대체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폴더블 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밝히긴 어려우나, 다양한 폼팩터를 검토 중이며 품질이 충분히 확보되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IM(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99조5900억원, 11조47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7%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22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모바일 시장 비수기로 수요 감소가 전망되지만, 조기 출시한 갤럭시 S21 판매 극대화 및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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