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SKT·KT·LGU+, 2020년 '5G'가 끌고 '비통신'이 밀었다

발행일 2021-02-12 12:07:45
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020년 실적은 5G가 이끄는 가운데 비통신 부문의 사업들이 미는 모습이었습니다.

통신사들은 5G 가입자 확대와 비통신 부문의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초고속과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미래 산업을 이끌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초고화질(UHD) 영상,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LTE에서는 속도의 한계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콘텐츠를 5G에서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5G는 통신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모델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5G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통신사들이 5G와 함께 힘을 쏟는 분야가 미디어·보안·커머스·IDC(인터넷데이터센터)·디지털혁신(DX) 등 전통적인 통신이 아닌 사업부문입니다. 통신이 5G와 6G 등으로 확대된다고 해도 국내 통신 시장의 규모는 해외의 큰 시장에 비해 작습니다. 3사가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를 빼앗고 뺏기는 제로섬게임을 하다보니 각사의 통신 매출 규모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통신사들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비통신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자료=각사 실적발표)


이통 3사의 2020년 실적에서 5G와 비통신 사업부문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3사의 5G 관련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SK텔레콤은 MNO(이동통신)사업부문의 2020년 매출이 11조7466억원, 영업이익은 1조2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2.8%, 7.5% 증가했습니다. MNO 사업부문의 연간 매출은 회사의 전체 매출(18조6247억원)의 약 63%를 차지했습니다. MNO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9년(64%)과 비슷합니다. 2020년 MNO 사업부문은 5G가 이끌었습니다. SKT의 5G 가입자 수는 2020년 4분기 누적 기준 548만명으로 2019년 4분기 기준 208만명보다 340만명 늘었습니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출시되면서 아이폰 충성 고객들이 5G로 유입된 영향이 컸습니다. 5G 가입자 수의 증가폭은 올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 S21' 시리즈를 출시했고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와 갤럭시 Z 플립 시리즈 신제품을 지난해에 이어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차기 아이폰 시리즈는 5G 모델로 출시하겠죠. SKT는 올해말에는 자사의 5G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T의 2020년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362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 중 25%를 차지했습니다. 5G 가입자의 증가로 KT 무선 사업부문의 2020년 매출은 6조9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습니다. KT는 2021년에는 5G가 대중화되면서 자사의 휴대폰 가입자 중 5G의 비중이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수가 늘어난 덕을 봤습니다. 2020년말 기준 LG유플러스의 누적 5G 가입자 수는 2019년에 비해 136.6% 늘어난 275만6000명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가입자 1665만2000명 중 5G의 비중은 16.5%로 전년(7.6%)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덕분에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사업을 맡고 있는 컨슈머 모바일 사업부문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 등 2개의 알뜰폰 자회사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 수도 대폭 확대됐습니다. LG유플러스의 2020년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74.2% 늘어난 190만1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자료=SKT 실적발표)


이통 3사는 2020년 비통신 분야에서도 성장했습니다. SKT는 MNO를 제외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부문을 '뉴(New) ICT' 영역으로 구분합니다. 2020년 뉴 ICT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14%)에 비해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뉴 ICT의 성장을 이끈 것은 미디어 사업부문입니다. 미디어사업부문은 SKT의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가 맡고 있습니다. 미디어 사업부문은 2020년 매출 3조7135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17.2%, 59.2% 증가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와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고 IPTV 가입자 수도 늘렸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티브로드의 케이블TV를 합한 가입자 수는 2020년 말 기준 858만6000명입니다. 커머스 사업부문은 티커머스 사업을 하는 SK스토아의 성장에 힘입어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7.7% 늘어난 1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1번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한 터라 올해 그 결과물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자료=KT 실적발표)


구현모 대표가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KT는 2020년 AI·DX 사업부문에서 성장했습니다. AI·DX 사업부문의 2020년 매출은 5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습니다. 기존 주축 B2B 사업 중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0.4% 증가, 0.6% 감소에 그친 것과 대조됩니다. KT는 IDC와 클라우드, AI 콘텍트센터(AICC), 디지털 플랫폼 'DX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AI·DX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료=LG유플러스 실적발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등 기존 콘텐츠에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더하며 IPTV 매출을 늘렸습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사업부문 중 IPTV의 2020년 매출은 1조1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기업인프라 사업부문에서는 IDC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2020년 IDC 매출은 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SKT·KT·LG유플러스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5G와 비통신 분야 사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5G에서는 현재 구축 중인 3.5기가헤르츠(㎓) 대역의 전국망을 빠르게 완성해야 합니다. 기존 5G 가입자들은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5G 스마트폰으로 LTE를 쓰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LTE와 5G를 병행 사용하는 NSA(비단독모드)에서 벗어나 SA(단독모드)로 진화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스팟 지역 중심으로 구축될 28㎓ 대역 구축도 필요합니다. 5G망이 탄탄해지면 5G에서 즐길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여야 합니다.'LTE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5G에서는 이런 콘텐츠를 즐길 수 있구나'라고 느낄만한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소비자들이 5G로 갈아타는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비통신 분야에서는 통신사가 아닌 다른 영역의 기업들과의 경쟁도 펼쳐야 합니다. 특히 DX 시장에는 삼성SDS·LG CNS·SK㈜ C&C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IT 서비스 기업들도 기존 SI(시스템통합) 및 SM(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들의 DX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내놓고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이미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강자들을 비롯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토종 경쟁자들이 통신사들이 넘어야 할 경쟁 상대입니다. 통신사들이 이러한 경쟁을 통해 기존 통신 중심의 B2C 기업에서 B2B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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