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게 되면 최대주주격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또 다시 돈방석 위에 앉게 될 전망이다. 손 회장의 투자금이 원금 대비 약 7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쿠팡의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로 약 55조 4000억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공식화했다며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2014년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시가총액 1680억달러(약 186조원) 수준이다.

단연 가장 큰 수혜자는 최대 주주격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펀드인 비전펀드(SVF)가 될 전망이다. 쿠팡의 최대주주는 미국 본사인 쿠팡엘엘씨(Coupang LLC)다. 쿠팡엘엘씨를 지배하는 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로, 쿠팡에 27억달러를 투자해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외신이 분석한 대로 쿠팡의 기업가치가 실제로 500억달러(55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면, 비전펀드의 지분은 약 190억 달러(약 21조원)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투자금의 약 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7억달러(약 3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쿠팡은 그린옥스캐피탈, 세쿼이아캐피털, 블랙록사, 헤지펀드 투자자인 윌리엄 애크먼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지만, 현재 비전펀드(SVF)의 지분은 약 35%~38%로 추정되고 있다.

비전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45%와 28%를 출자해 만든 펀드다 . 이렇게 되면 쿠팡 투자 이익은  185억달러 중 소프트뱅크 몫은 52억달러(약5조7000억원)이 된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쿠팡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exit)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은 엑시트 전략 중 하나인 IPO를 통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쿠팡의 이번 상장이 손 회장의 출구전략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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