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전량 처분한 ㈜LG, 계열분리 밑작업 속도

발행일 2021-03-29 11:52:28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성진 기자.)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 계획 안건을 통과시킨 ㈜LG가 자사주를 전량 처분하며 계열분리 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주를 보유한 상태로 인적분할 할 경우 지주사간 지분관계가 생겨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29일 ㈜LG는 보통주 9만3789주 우선주 681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액 총액은 84억4173만원이며 보통주 지분율은 0.05%로, 지배구조에 변화를 줄만한 수준은 아니다. ㈜LG는 이번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이번 자사주 처분은 향후 계열분리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된다. 현재 상법상 인적분할을 하면 존속법인(A)은 보유한 자사주만큼 신설회사(B)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LG가 인적분할할 경우 신설 지주사 ㈜LX홀딩스에 대해 0.05%의 지배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처분은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후 자회사 외 국내 계열회사 주식 소유 금지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애초 보유한 자사주가 많지 않아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계열분리 이후 그룹 간 지분관계를 모두 해소하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 “오너일가 끼리는 물론이고 회사 간 지분관계를 모두 정리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구광모 회장 지분율 15.95%, 구본준 고문 지분율 7.72%.

지난해 말 기준 ㈜LG의 최대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15.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설 ㈜LX홀딩스를 이끌 구본준 고문은 7.72%의 지분을 소유해 개인주주로는 구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서로 지분관계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구 회장과 구 고문이 존속법인 ㈜LG와 신설법인 ㈜LX홀딩스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LX홀딩스 지분을 구 고문에게 넘겨주고, 구 고문은 반대로 ㈜LG 지분을 구 회장에게 넘겨줘야 한다.  

㈜LG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으로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를 만드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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