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사진=SK E&S.)
▲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전경 사진.(사진=SK E&S.)

추형욱 사장 합류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SK E&S가 올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1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결정지었다. 1월 그룹 지주사인 SK㈜와 함께 미국 수소업체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호주 가스전 개발을 위해 5년 동안 1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30일 SK E&S는 2012년부터 개발해 온 호주 바로사-깔디따 해상가스전의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을 선언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SK E&S는 우선 ‘호주 자회사 (SK E&S Austrailia Pty. Ltd.)’에 76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5년 동안 가스전 지분 37.5%에 해당하는 14억달러(한화 1조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바로사-깔디따 가스전은 호주 북부에 위치한 해상 가스전으로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와 함께 개발 중이다. SK E&S는 2012년 사업 참여 이후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작업 등 개발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개발에 착수하는 지역은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중 바로사 가스전으로, 현재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만 7000만톤 이상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소비량인 약 4000만톤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수소생산의 원료가 되는 LNG를 장기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확보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국내 수소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의 친환경성을 높임으로써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뿐 아니라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추형욱 SK E&S 사장.(사진=SK E&S)
▲ 추형욱 SK E&S 사장.(사진=SK E&S)

SK E&S는 올해 추형욱 사장이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합류하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올 1월 SK㈜와 함께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에 1조800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와 SK E&S는 각각 8000억원씩 투자키로 했다.

수소사업은 SK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이다. 지난해 SK E&S, SK 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할 정도였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룹 주요 사업에 SK E&S가 핵심 역할을 맡은 셈이다.

또 이달 초에는 또 850억원을 출자해 액화수소 사업을 담당할 ‘아이지이(가칭)’라는 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SK인천석유화학으로부터 받은 부생수소(석유화학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해 액체로 가공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SK E&S는 수소사업 등 투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그린론(Green Loan)으로 3억달러(한화 3400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린론은 친화적 사업 분야로 투자 용도가 한정된 대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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