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둘째부터)박정호 SKT 대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의 KT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 (왼쪽 둘째부터)박정호 SKT 대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의 KT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0GiGA(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구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의 'KT 임직원 일동'에는 당연히 저도 포함된다"며 "많은 분들이 KT의 기가 인터넷을 사랑해주시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고객이 원하는 인터넷 품질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인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쳤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KT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두 가지 잘못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시설을 신촌에서 아현으로 옮기면서 속도를 설정하는 부분과 고객 불만에 응대하는 절차가 잘못됐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에 논란이 된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2.5기가와 5기가 인터넷 상품을 쓰는 고객을 전수 조사해 24명의 설정이 잘못돼있는 것을 확인했다. KT는 해당 고객들에게 요금을 감면해주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현재 시설을 이전했을때 속도 등을 설정하는 기능을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이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해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인수합병(M&A)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콘텐츠 투자·제작·유통전문)KT 스튜디오 지니가 분사 구조가 된 것"이라며 "미디어 분야는 계속 보강했고 금융도 강화를 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KT가 투자한 뱅크샐러드의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지켜보시죠"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번 10기가 인터넷 품질저하 논란과 관련해 정부도 실태조사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으로 실태점검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국내현황 및 해외사례 등을 검토해 이용약관에 대한 제도개선 부분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VIP 부스 투어 후 기자들과 만나 "심각한 건 없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실태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사유를)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통신사까지 조사할지 여부는) 현재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월드IT쇼에서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87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로 가득찬 미래'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전시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시행한다. SKT는 지난해 12월 데이터센터에 적용 가능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공개했다.  

SKT는 관람객들이 대형 구조물 형태로 제작된 사피온을 통해 칩셋의 형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사피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5G 메타버스 시네마와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점프 스튜디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이 적용된 메타버스 패션쇼,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 등을 전시했다.  

KT는 '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 KT'라는 이름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KT는 AP(Access Point) 개발을 완료한 '와이파이 6E' 기술,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C-ITS' 등을 선보였다. 또 스마트 건물 관리 서비스와 사내 보안정책을 적용해주는 'KT 기가오피스' AI가 연간 2억건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위협 정보를 분석하고 차단하는 'KT 지능형 위협메일 분석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프리미엄 TV와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 제품들로 구성된 '비스포크 홈'과 갤럭시 S21 시리즈, 갤럭시 Z 폴드2, 갤럭시 Z 플립 5G, 갤럭시 북 플렉스2 등의 모바일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도 전시부스를 통해 최신 가전과 TV 등을 선보였다.  

이날 개막한 월드IT쇼는 오는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국내·외 305개의 ICT 기업이 900부스 규모의 전시공간을 통해 △5G △비대면 솔루션 △디지털 콘텐츠 △웨어러블 기기 △핀테크 등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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