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먼데이]묵묵히 우상향...'이더리움'이 뜬 이유

발행일 2021-05-10 07:07:51
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업계 트렌드를 조명해봅니다.
가격 조정기에 들어선 비트코인이 횡보 구간(국내 기준 약 7000만원)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저격하는 국내외 금융권 인사들의 부정적 발언까지 이어지며 일각에선 이번 조정이 장기화될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비트코인이 휘청이는 사이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erium)'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주 '블록먼데이'에서는 이더리움의 최근 가격 변화 및 상승 요인들을 짚어봅니다.
이더리움 콘셉트 이미지 (사진=Pixabay)

9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글로벌 가격은 개당 3800달러(약 425만원)이고 업비트 기준 국내 가격은 개당 476만원입니다. 약 12%의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상황)'이 형성돼 있는데요. 그만큼 현재 시장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에는 올해 한때 20% 이상의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죠. 
2021년 1~5월 이더리움(좌) 비트코인 가격 변화 그래프 (자료=코인마켓캡)

가격 추이를 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올해 이더리움 가격은 완만하지만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3월 이후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인데요. 이더리움이 꽤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봄까지 업계의 이목이 비트코인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3년 만에 전고점을 갱신한 비트코인은 이후 매달 신고점을 달성하며 또 한번의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약한 자생력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유통 화폐로서의 활용성은 낮아 가격이 폭락할 경우 외부에서의 호재 없이는 이를 쉽게 회복하지 못합니다. 

이더리움은 조금 다릅니다. 적어도 자생력 측면에선 비트코인보다 나은 구석이 있는데요. 이는 특유의 확장성에 기인합니다. 2015년 개발된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내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대중화한 가상자산입니다. 최초의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1:1 거래에만 집중했다면, 이더리움은 이를 보완해 거래에 '조건'을 부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스마트계약이란 예컨대 "A가 B에게 이더리움을 전송한다"는 거래에 특정 시간, 금액 등을 미리 프로그래밍해놓고 조건이 충족될 경우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현재 발전된 스마트계약 내에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실행 조건을 구현할 수 있는데요. 이를 활용해 '블록체인 앱(DApp)'이라 부르는 서비스들은 지금도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더리움은 개인 간 거래 및 온라인 결제 외에도 소비처가 비트코인보다 훨씬 다양한 편이죠. 일종의 '플랫폼 화폐'인 셈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NFT 게임의 시초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크립토키티' (자료=공식홈페이지)

실제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현재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로 주목받는 개념들도 초기엔 모두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많은 디파이, NFT 경매 서비스가 이더리움을 생태계 화폐로 채택하고 있죠. 디파이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8월 이더리움 일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한 100억~130억달러에 달했을 만큼 높은 수요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 약 790억원에 낙찰돼 모두를 놀라게 했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NFT 그림도 이더리움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히 가격도 오릅니다. 9일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1월 1일과 비교해 492% 올랐습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최대 140% 오른 비트코인을 상회합니다.

여기에 때맞춘 '호재'도 따랐습니다. 지난 4월 27일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상에서 1억유로(약 1352억원) 규모, 2년 만기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시장에선 이를 계기로 은행들이 이더리움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한편 이더리움이 조명받으면서 최근 며칠 사이 이더리움의 초기 모델인 '이더리움 클래식(ETC)' 가격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ETH)은 이더리움 클래식에서 오래 전 완전히 분리(하드포크)된 가상자산으로, 지금의 둘은 이름만 비슷할 뿐 방향성이나 생태계는 전혀 다릅니다. 문제는 ETC의 경우 ETH와 달리 분리 이후 별다른 추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가격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도 "현 상황에서 이더리움 클래식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경고하는 만큼, 투자 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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