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의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 서울 종로구의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 (사진=KT)
KT가 1분기에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과 기존 무선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KT는 11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7% 늘어난 3265억원이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만에 최대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AI·DX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며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기업간거래)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KT는 1분기에 AICC(AI컨택센터), 콜체크인, AI 로봇 등 생활 속 DX 서비스를 확대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종에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늘렸다. 이와 동시에 외식·프랜차이즈 및 영세·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봇 기반의 예약·안내 솔루션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는 IPTV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IPTV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부문의 매출은 본격적인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 7707억원으로 집계됐다. KT의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를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며 감소세가 둔화됐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된 영향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토리위즈와 KT 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그룹사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개선됐다. 반면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하락했다.

▲ KT의 연결기준 1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KT)
▲ KT의 연결기준 1분기 실적(단위:십억원, 자료=KT)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했다. 4월에는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플랫폼 관련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KT는 금융사업에서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K뱅크는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4월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 고객 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연내 추가적인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다. KT는 4월 자산관리 서비스 앱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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