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1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 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3.7% 늘어난 3265억원이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만에 최대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AI·DX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며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기업간거래)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KT는 1분기에 AICC(AI컨택센터), 콜체크인, AI 로봇 등 생활 속 DX 서비스를 확대했다. AICC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콜센터 수요가 많은 보험·금융업종에서 공공·유통·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늘렸다. 이와 동시에 외식·프랜차이즈 및 영세·소상공인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봇 기반의 예약·안내 솔루션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는 IPTV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IPTV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부문의 매출은 본격적인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 7707억원으로 집계됐다. KT의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를 차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들며 감소세가 둔화됐다.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액형 상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 감소세가 안정화된 영향이다. 초고속 인터넷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50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토리위즈와 KT 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그룹사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개선됐다. 반면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및 호텔 매출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하락했다.
KT는 금융사업에서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K뱅크는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4월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 고객 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연내 추가적인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다. KT는 4월 자산관리 서비스 앱 '뱅크샐러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