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약 416억(37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8일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이번 투자금을 발판 삼아 2025년으로 계획했던 미국 나스닥 상장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미국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파빌리온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미국의 스톰벤처스와 DCM벤처스는 투자 규모를 늘렸다.

투자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블라인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혼다 오스케 DCM벤처스 제너럴 파트너는 “블라인드는 만남이 요원해진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세계 유일의 플랫폼”이라며 “블라인드의 성장동력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 △팀블라인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사도 옮겨갔다. 시장 규모 때문이었다.
▲ △팀블라인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사도 옮겨갔다. 시장 규모 때문이었다.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는 “설립 시점부터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세웠다”라며 “미국에서의 확장은 물론,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캐나다, 인도 등 주요 국가에 거점을 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해갈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블라인드는 출시 5년 만에 미국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익명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특히 우버·아마존·구글 등 테크기업 종사자들의 ‘대나무숲’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재직자의 90%, 페이스북 재직자의 70%가 블라인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는 미국·한국 총 500만명 이상이다. 체류시간은 하루 평균 40분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체류시간이 긴 유튜브(46분)에 맞먹는 사용자 충성도가 특징이다. 한국의 경우 재직자 3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의 85% 이상이 블라인드를 사용 중이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링크드인 다음으로 ‘인증된 화이트칼라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서 “<블룸버그>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미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자신의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블라인드의 재직자 평가를 활용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조직 문화의 바로미터로 통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23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인재채용(HR)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팀블라인드는 지난해 기업 인사이트 플랫폼 블라인드 허브(Blind Hub)와 채용 서비스 블라인드 하이어(Blind Hire)를 출시하고 수익모델 개발·고도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튜이트, 글래스도어, 옐프에서 프로덕트 헤드를 역임했던 육영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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