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활동이 많고 자금력을 갖춘 50대 이상 이용객이 늘면서 주요 실적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85억원) 대비 152.43% 늘어난 46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수(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 고객 포함)는 1615만명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주 타깃층이던 20~30대 이용객 비중은 줄고 있지만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늘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령별 비중을 보면 50대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서비스를 개시한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블로터>가 입수한 추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카카오뱅크의 50대 이상 이용객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점차 늘면서 2018년에 처음으로 전체의 1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14%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비중이 15%를 넘은 만큼 연말에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 카카오뱅크 요구불계좌 보유 고객 연령대 비중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 카카오뱅크 요구불계좌 보유 고객 연령대 비중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반면 20~30대 젊은층의 비중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줄었다. 특히 20대 카카오뱅크 이용객 비중은 2017년 31%에서 올해 1분기에는 30%로 줄었다. 또한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34%에서 꾸준히 하락하더니 29%까지 감소한 상태다. 젊은층 이용객 상당수가 이미 가입을 마쳤고,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에는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젊은층이 가장 먼저 카카오뱅크에 녹아들었고 주된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스마트기기 활용도가 20대 못지않게 증가하고 온라인뱅킹에 익숙해지면서 이용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금수수료, 계좌이체수수료, 중도금상환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무료 정책을 비롯해 편의성, 보안성, 인지도 제고 등이 중장년층의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객층 확대로 인해 이제는 전 연령층이 쓰는 은행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장년층의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카카오뱅크는 모든 이용자를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대출 부문에서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중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이달에는 최대 1.20%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목표로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데 고객 연령대가 확대되면서 50대 이상 고객의 관심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플랫폼 부문에서는 금융사·비금융사와의 연결을 늘려 생활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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