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ESS 단지.(사진=테슬라)
▲ 테슬라의 ESS 단지.(사진=테슬라)

'전기차 명가'인 테슬라가 오는 7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북미와 유럽에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재생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넷제로(탄소 순배출량을 전혀 없게 하는 정책)' 등 탄소 중립 정책이 급부상했다. 미국은 2035년까지 2조 달러(한화 2400조원)를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투자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미국 행정부의 넷제로에 발맞춰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ESS와 오토비더(에너지거래플랫폼)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날 일론 머스크에 "GS 소프트웨어, FSD(자율주행), 오토비더, 솔라 V3, 도조칩 등 미래 비전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 일론 머스크의 트윗.(사진=트위터)
▲ 일론 머스크의 트윗.(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는 "7월 아니면 8월 열릴 주주총회에서"라고 짧게 답했다.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전략과 기술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열린 주주총회 직후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4680 배터리셀'을 공개했다. 4680 배터리 셀은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보다 주행거리가 16% 늘어난 배터리다. 테슬라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독일에 배터리 생산공장 '기가 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해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발표될 것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재생에너지와 자율주행 분야의 새로운 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는 오토비더와 파워팩(Power Pack), 태양광 패널 솔라루프 V3 등이 있다. 테슬라의 솔라루프는 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파워팩에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이 배터리 단지에 투자할 수 있게 플랫폼 오토비더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2015년 '파워월' 제품을 출시하면서 ESS 시장에 진출했다. ESS는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이다. ESS는 배터리 방식과 비배터리 방식(양수발전, 압축공기저장 등) 등이 있다.

테슬라의 파워월은 부피가 작고, 태양광을 활용해 주택에서 전력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앱을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토비더는 머신러닝 기반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이다.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고, ESS에 저장한 전력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 오토비더를 통해 개인 간 에너지 거래도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ESS 단지에 투자하고, 오토비더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 텍사스 정전 사태 등으로 분산형 발전 등 배터리 단지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분산형 발전은 송전망 등 배전 시설을 간편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사용한 발전 방식이다. 중앙집중형 발전은 플랜트를 구축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인 반면 분산형 발전은 신속하게 지을 수 있다.

▲ 테슬라 ESS 단지.(사진=테슬라)
▲ 테슬라 ESS 단지.(사진=테슬라)

오토비더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관리도 용이하다. 테슬라는 2017년 남호주 풍력단지 내 세계적 규모 ESS 단지를 구축했다. 100MW 규모를 짓는데 6600만 달러(한화 734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발전소 등 중앙집중형 발전방식과 비교하면 분산형 발전의 건설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테슬라의 재생에너지 사업은 자동차 사업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관련 신기술이 발표될지 관심이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3세대에 근접해 있다. 3세대를 구현하려면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시내주행까지 가능해야 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2.5세대로 명명하면서 자동 차선변경과 자동주차, 고속도로 자동주행시스템 기능을 제공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SD 베타 시스템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후 테슬라가 보다 진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FSD 기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테슬라 또한 미국의 넷제로 정책에 맞춰 새로운 ESS 제품과 새 플래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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