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쏠리드가 영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사진=쏠리드 홈페이지)
▲ 쏠리드가 영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사진=쏠리드 홈페이지)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쏠리드가 영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영국 등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매출액에서 영국 등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탓에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 지는 불분명하다.  

쏠리드는 전날 종속회사 SOLiD(UK) 주식 64만주(지분율 100%)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약 10억원이다. 쏠리드는 취득목적을 “영국 사업규모 확대와 EU지역 통신투자 확대에 대비한 출자로 런던지사가 사업확장과 A/S 등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쏠리드는 영국 등 유럽 네트워크 시장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유럽지역은 정부 주도로 망구축 및 고도화를 위한 서비스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LTE망에 연계된 5G 상용화를 2021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대를 충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지는 불분명하다. 유럽 지역은 쏠리드의 매출을 이끈 지역이 아닌 만큼 시행착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쏠리드는 그간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에 사업을 집중하고 성과를 이뤄냈다.

▲ 지역별 매출액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 지역별 매출액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쏠리드는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서 <지역별 매출 실적>을 공개한다. 쏠리드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시장 매출액은 기타 부문에 포함된다. 올해 1분기 쏠리드 매출액 324억원 중 유럽 시장 등 기타 부문 매출액은 19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부분은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다.

결국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쏠리드의 재무 상태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당장의 성과가 필요하다.

실적 부진은 ‘빗나간 시장 전망’ 때문이다. 쏠리드는 2017년부터 5G 네트워크 시장 수요를 예상하고 장비 재고 등을 준비해왔다.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8년부터 국내와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5G 네크웍크 구축이 예상된다. 괄목할만한 시장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5G 장비를 찾는 업체는 크게 줄었고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 쏠리드 실적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 쏠리드 실적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당기순이익은 2018년부터 크게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는 올해도 이어져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50억원에 달한다.

적자 지속으로 운영 자금에 문제가 생기자 쏠리드는 외부 자금으로 이를 충당했다. 총차입금은 실적 하락세 기간과 맞물려 2018년부터 꾸준히 늘었다. 2018년 698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83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차입금도 840억원에 달한다.

자연스레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5.9%에서 올해 1분기 30.6%까지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자본의 비중을 의미한다. 부채비율도 2018년 144.2%에서 올해 1분기 156.4%로 커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돈, 부동산 등 자산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보통 기업 부채비율이 100% 이상이면 재무 상태가 불건전하다고 평가한다.

▲ 쏠리드 재무건전성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및 한국기업평가)
▲ 쏠리드 재무건전성 추이. (자료=쏠리드 사업보고서 및 한국기업평가)

결국 쏠리드는 지난 4월 5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260억원)과 채무상환자금(280억원) 확보다. 지난달 정정된 내용에 따르면 총 규모는 450억원으로 줄었으나 채무상환자금(280억원)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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