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KT가 최근 CJ ENM과 콘텐츠 이용대가 협상에 나선 가운데 구현모 KT 대표는 CJ ENM의 요구 수준이 너무 과하다고 평가했다.

구 대표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으로 볼 때 CJ ENM의 (콘텐츠 이용대가) 요구안이 전년에 비해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CJ ENM의 실시간 채널 송출과 관련한 이용대가 협상이 결렬되며 실시간 채널의 송출을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올해 요구한 콘텐츠 이용대가 인상률(2.7배)이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CJ ENM은 LG유플러스가 협상 과정에서 OTT 정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자 수 같은 기초적인 협상 자료도 공유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KT는 LG유플러스에 이어 CJ ENM과 콘텐츠 이용대가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역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KT의 OTT '시즌(Seezn)'에 공급 중인 콘텐츠 사용료를 전년 대비 1000% 인상해달라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 대표는 이것이 너무 과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CJ ENM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이제 콘텐츠의 '제값 받기'가 필요하단 입장인 만큼 양사의 협상 간극도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 대표는 시즌 분사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법원에서의 필요 절차가 지연돼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출범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즌을 7월1일자로 분사할 계획이었지만 시기가 조금 더 늦춰질 것이란 얘기다. 구 대표는 구체적인 분사 시기에 대해 "법원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KT의 5G 단독망 통신(Stand alone, SA) 출시 시점은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에 LTE 보조망을 결합해 안정성을 높인 5G 비단독망 통신(NSA)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SA로 전환하면 NSA 대비 통신 지연 속도와 배터리 소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KT는 2019년 5G 상용화 시점부터 SA 전환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상반기 5G 품질 평가 기간과 맞물려 7월로 밀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