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반도체 사옥 전경. (사진=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사옥 전경. (사진=서울반도체)

LED 전문 업체 서울반도체의 최근 3년 당기순이익은 하락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미니LED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최근 신제품 미니LED TV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8% 늘어난 3347억원이다. 서울반도체는 2019년 3분기부터 잠정 매출액만 먼저 공개한 뒤 추후 기업설명회에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6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만으로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29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 서울반도체 실적 추이. (자료=서울반도체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 서울반도체 실적 추이. (자료=서울반도체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미니LED는 크기가 100~300마이크로미터(㎛) 정도인 초소형 LED를 의미한다. 작은 크기 덕분에 기존 LCD보다 더 많은 LED를 디스플레이에 배열할 수 있다. 미니LED는 50㎛ 수준인 마이크로LED의 직전 단계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마이크로LED 시장 형성까지 3~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몇 년 동안 미니LED가 LED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이유다.

미니LED는 서울반도체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리포트에서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부터 미니LED 공급이 본격화돼 제품 믹스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일한 리스크 요인으로는 ‘하반기 콘택트 환경 전환’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TV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재확산 됨에 따라 ‘콘택트 환경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자연스레 TV 수요 둔화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 트렌드가 미니LED TV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서울반도체에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글로벌 미니LED TV 출하량이 2020년 642만대에서 올해 1034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난 3월과 6월 미니LED TV인 네오 QLED와 LG QNED를 출시했다.

늘어난 수요와 달리 미니LED 공급사는 한정돼 있다. 주요 업체는 화찬세미텍·에피스터·렉스타·사난·서울반도체 등이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미니LED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4~5개 사에 국한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점으로 가졌다. 2012년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공동 개발한 ‘와이캅(Wicop)’ 기술 덕분에 중간 기판 없이 LED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연결할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생산공장을 확대 재편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베트남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후 베트남에 추가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1분기 설비 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반도체는 생산공장 재편 이후 미니LED 등 고부가 제품은 국내 안산 공장에서, 일반 LED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원화, 삼원화해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공장 증설이 미니LED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안산·천진·베트남 공장 통합 가동률은 7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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