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5G'.(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5G'.(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모바일 사업에서 갤럭시 S 시리즈 신작 부재 속에서도 선방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을 쏟는다.

29일 공시된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부문은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이는 갤럭시 S 시리즈 신작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매년 2분기에 갤럭시 S 시리즈 신작을 출시하지만 올해는 출시 시점을 1월로 앞당겼다. 갤럭시 S21이 1분기에 출시되면서 2분기에는 신작 출시 효과가 줄었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도 IM 부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IT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까지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노트북PC와 태블릿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난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반도체가 많이 필요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 부문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는 개선된 실적을 냈다. 갤럭시 S 시리즈 신작은 없었지만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품들이 선전했다. 또 회사가 원가 구조를 개선하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SCM(공급망관리) 역량을 극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11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1'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폴더블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수 있어 휴대하며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차별점을 제시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대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갤럭시 S나 노트 시리즈처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될 신제품은 100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구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중화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언팩에서는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2' 등이 공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들까지 가세하며 갤럭시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해 고객 이탈 방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 상무는 "올해 갤럭시 에코 기기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대비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베트남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영향이 있었지만 인도와 한국으로 공급원을 이원화하며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인도 공장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직원은 출근시키지 않고 부분적으로 생산라인을 폐쇄한 결과 생산 차질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선사업부와 함께 IM부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부에서는 글로벌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한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김 상무는 "미국 통신 사업자에게 통신 장비를 공급하면서 가상화 관련 분야에서도 기술 선두업체임을 입증했다"며 "유럽 시장에서도 보다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5G 장비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 DS부문이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 가운데 CE부문은 TV와 생활가전의 판매를 늘리며 연결기준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1%, 54.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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