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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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1조원에 달하는 예금, 보험금 등 휴면 금융재산을 찾아주는 운동에 적극 나서면서 뜻밖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매월 1300만명이 드나드는 플랫폼 파급 효과에 힘입어 '휴면 금융재산 찾아주기' 정책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56억원 예금이 카카오뱅크 활성화 계좌로 옮겨지면서 자금 이동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휴면예금과 보험금을 찾아간 건수는 이달 4일 기준 총 27만5000건이다. 올 1분기 27만5924건이 실행됐던 금융권의 휴면예금 찾아주기 실적을 단 2주 만에 실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급된 금액은 56억 원이며, 이는 모두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금돼 자금 이동 중이다.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원권리자에게 돌려준 56억원 금융 재산은 장기간 금융사에 잠들어 있다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휴면계좌 잔액이다. 예·적금은 5·10년, 자기앞수표는 5년, 보험금은 3년, 실기주과실은 10년 이상 거래나 지급 청구가 없으면 휴면예금으로 분류 돼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금융사로부터 휴면예금을 출연받아 원권리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출연받은 자금을 서민금융 지원 사업에 활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서민금융진흥원이 관리하는 휴면계좌 잔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휴면금융재산은 매년 수백억 원 이상 발생하지만, 환급률이 낮아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환급 노력이 요구되어 왔다.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되기 전까지 금융기관은 원권리자에게 해당 예금을 찾아주기 위한 캠페인 등의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은 휴면예금 출연 사실을 알리고 정기적으로 캠페인을 펼쳐왔지만, 환급률은 매년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와 연계해 모바일 뱅킹에서 휴면계좌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행 계좌만 조회할 수 있다. 또한 100만원 이상 잔액 계좌에 대해서는 영업점 방문 후 수령할 것을 안내해 예금을 찾기까지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반면에 카카오뱅크의 휴면 계좌 조회 서비스는 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사이트와 연동해 비대면으로 구현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은행권 내 모바일 앱 활성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와 연계해 휴면예금과 보험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하는 것을 허락했다. 두 기관은 휴면계좌가 원권리자를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 강화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잊고 있던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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