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상증자로 1조35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 한화솔루션은 크고 작은 투자들을 연달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소 고압탱크 스타트업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첫 번째 투자였다.
또 올 5월에는 차량 연료용 수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수소 충전망을 구축 중인 현대글로비스에 차량 연료용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오는 2030년 연간 3조2000억원 시장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 사업에는 구체적으로 얼마의 투자가 이뤄졌는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RES프랑스는 1981년에 설립된 영국 RES그룹 자회사로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ESS(에너지 저장장치)의 재생 에너지 사업의 개발, 건설관리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프랑스 정부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물량 기준 10위 안에 드는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당초 계획했던 2조8000억원의 투자 중 지금까지 대략 40~45%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조 단위 유상증자와 함께 대규모 사업 투자계획을 함께 밝힌 바 있다.
앞으로 투자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투자 계획은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조8000억원의 투자 계획은 앞으로 수정될 수 있다”며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예정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재무 건전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원을 조달했지만 총 투자계획은 2조8000억원으로 이를 훨씬 상회한다. 게다가 최근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인수를 위한 4700억원의 현금 유출도 예정돼 있다.
한화솔루션은 자체 현금창출력과 KDB산업은행의 지원 등을 감안하면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산업은행과 ‘그린 에너지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약’을 맺어 5조원 규모의 자금 대출을 확보했다. 프랑스RES 인수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KDB탄소스프레드’ 상품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