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신제품인 갤럭시워치4, 갤럭시 버즈2를 공개했다. 특히 두 제품 모두 전작 대비 성능과 편의 기능은 크게 개선되면서 가격은 오히려 낮아져 눈길을 끈다.

갤럭시워치3 vs 갤럭시워치4
갤럭시 워치3와 4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운영체제(OS)다. 삼성은 갤럭시 워치3까지는 자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타이젠 OS를 탑재했으나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사인 구글과 공동개발한 신규 웨어러블 OS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인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이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워치4와 호환되는 앱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변경하면 워치에서도 자동으로 동기화되며 갤럭시 버즈2의 상태 정보를 확인하거나 설정 변경도 가능하다.

▲ 삼성 갤럭시 워치4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워치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워치3도 심전도(ECG), 혈중 산소포화도를 비롯해 여러 건강 수치와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했지만 갤럭시 워치4에서는 새롭게 체성분 측정 기능까지 제공한다. 두 손가락을 스마트워치에 대는 동작만으로 골격근량, 기초 대사량, 체수분, 체지방률 등을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폭넓은 헬스케어가 가능해졌다.

또 삼성전자는 이들 정보를 측정하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기존 생체신호 측정 센서들을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해 더 정확한 측정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성능 면에서는 5나노(nm) 공정 프로세서가 탑재돼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20%, 램(RAM)은 50% 향상돼 더 매끄러운 화면 스크롤이 가능해지고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때도 더 빠르게 동작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전작의 360x360에서 450x450으로 향상돼 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크기별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속 충전 기능이 추가돼 30분 충전으로도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충전을 위해 장시간 벗어 두어야 하는 불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워치4는 완충 시 최대 40시간까지 연속 동작한다.

또 전작 대비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삼성 스마트워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 워치3는 41mm 블루투스 모델이 42만9000원, 셀룰러 모델이 49만5000원이었으나 40mm로 비슷한 크기의 갤럭시 워치4 가격은 블루투스 모델 26만9000원, 셀룰러 모델 29만9200원이다. 기존의 원형 베젤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의 경우 블루투스 지원 42mm 모델 36만9000원, 셀룰러 모델 39만9300원으로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됐으나 역시 전작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갤럭시 버즈+ vs 갤럭시 버즈2
갤럭시 버즈2는 비슷한 폼팩터의 최신 제품인 갤럭시 버즈+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특징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지원이다. ANC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나 각종 생활 소음을 이어폰이 자동으로 감지해 대폭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음악 감상에 방해되는 생활 잡음이 줄어드는 만큼 몰입감이 극대화되며 차음 용도로도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서는 플러스 모델까지 적용되지 않다가 이후 갤럭시 버즈 라이브, 고급형 모델인 갤럭시 버즈 프로에 적용된 기능이다. 애플 에어팟 역시 고급형 모델인 에어팟 프로에만 ANC를 탑재했다.

▲ 삼성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버즈2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이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버즈2에도 ANC를 탑재함으로써 ANC 이어폰 구매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 버즈2 가격은 14만9000원으로 17만9300원이었던 전작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됐으며 23만9800원인 갤럭시 버즈 프로와 비교해도 약 1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또 전작에는 없었던 인공지능 머신러닝(기계학습) 솔루션이 탑재돼 갤럭시 버즈2는 통화 중 주변 소음 억제력이 개선됐으며 상대에게 목소리도 더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착용감과 ANC 성능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어버드 착용 테스트' 기능도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 추가됨으로써 전작보다 낮은 가격에 훨씬 나아진 사용자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배터리도 전작보다 나아진 부분이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는 배터리 소모가 큰 ANC 모드 활성화 상태에서도 최대 20시간(이어버드 5시간)까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ANC가 없는 갤럭시 버즈+는 케이스 충전 배터리까지 더해도 최대 22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했다. 케이스 디자인은 전작의 타원형에서 사각형 케이스로 변경됐다. 한편 갤럭시 워치4와 갤럭시 버즈2는 8월 27일부터 전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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