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는 각각 생산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 전작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 Z 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기존 바 형의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Z 폴드3는 S펜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에 폴더블폰에서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하면서 생산성이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다. 갤럭시 Z 폴드3는 화면을 펼쳤을 때 7.6형(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대화면과 S펜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영상 통화를 하면서 S펜의 버튼을 누른 채 메인 디스플레이를 두 번 터치하면 '삼성 노트'가 실행되고 통화 내용을 메모할 수 있다.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는 화면의 절반은 유튜브를 보면서 나머지 반에는 쇼핑몰을 띄워놓고 쇼핑을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경우에도 S펜을 활용하면 보다 정교한 터치가 가능하다
 

▲ 갤럭시 Z 폴드3.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Z 폴드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S펜을 활용해 다양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툴 팀즈를 활용해 화상 회의를 하는 경우 갤럭시 Z 폴드3를 펼치면 전체 화면으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서 동료들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MS의 아웃룩은 갤럭시 Z 시리즈를 위한 '이중 창 모드'가 추가됐다. 이 모드를 활용하면 마치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같이 메일 본문 전체와 메일 목록 프리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와 힌지 부분의 필기감 개선도 S펜을 활용해 문서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될 전망이다. UDC는 카메라 구멍을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시켜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 기술을 말한다. 카메라 구멍없이 전체 대화면을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서도 필기할 때 이질감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화면에 장착된 디지타이저가 S펜과 함게 전자기공진신호를 발생시켜 어디에 무엇을 그리는지 인식하는데 삼성전자는 고민 끝에 양쪽의 화면에 각각 디지타이저를 부착해 연결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이로 인해 힌지 부분을 가로지르며 필기를 해도 전작에 비해 이질감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태블릿PC 전문 기업 와콤과 협업했다. 단 S펜은 갤럭시 Z 폴드3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 2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5만5000원, 12만1000원이다.
 

▲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 재비 4배 커진 것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커버 디스플레이란 화면을 접었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도 최대 8줄까지 알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실행해 결제할 수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의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6.7형(170.3mm)으로 전작인 갤럭시 Z 플립(170.1mm)과 비슷하다.

전작에서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갤럭시 Z 플립은 이번에 더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인다. 갤럭시 Z 플립3는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의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화이트·미스틱 그레이 등 3가지였다.

가격은 전작보다 저렴해졌다. 갤럭시 Z 폴드3 256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 8700원, 512GB가 209만 77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3는 256GB 모델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125만 4000원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 갤럭시 Z 플립은 165만원이었다.

갤럭시 Z 폴드3와 플립3는 오는 27일 한국·미국·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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