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삼성중공업)
▲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원유운반선' 기본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 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는 사용 후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데다 보관 및 운송이 용이해 수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암모니아 레디'란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을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선체 구조와 연료탱크 등을 설계부터 반영한 선박을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는 2050년을 대비해 선박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IMO는 2025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이상, 2050년까지 7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LNG선 또한 화석연료인 만큼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연료로 꼽힌다. 이 때문에 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LNG선으로는 역부족이다. 수소 선박 또는 암모니아 선박 등 사용 후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 레디 선급 인증으로 환경 규제를 고민하고 있는 선사에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7월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와 독일 선박 엔진 제조사 MAN, 노르웨이 암모니아 공급사 YARA, 싱가폴 항만청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아프라막스(A-Max)급 원유운반선' 기본설계에 대한 선급 AIP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연료 공급시스템을 독자 개발하고 상세 설계를 완료해 2024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이미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까지 암모니아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구동하는 엔진을 개발 중이다.

미래 사회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려면 크게 세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경제성과 안정성에 이어 친환경을 갖춰야 한다. 사용 후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아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후 질소와 물만 남는다. 질소산화물이 나오는 점은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수소를 생산하려면 물을 전기분해하거나 화석연료를 개질해야 한다. 암모니아를 개질하는 방식도 있다. 수소는 생산 과정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저장과 운반에 추가 비용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암모니아는 수소처럼 액화하거나 기체로 압축하지 않아도 돼 수송과 저장 비용이 저렴하다.

하지만 사용 후 온실가스인 질소를 배출하는 점과 에너지 밀도가 낮고 연소가 쉽지 않은 점은 단점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현재 세계 조선해운시장은 탄소중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친환경 기술들이 패러다임 변화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올해 6월 무상감자를 단행했고,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적자가 15분기 연속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누적됐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가 납입 자본금보다 줄어드는 부분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9446억원, 9832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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