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글로벌 AI(인공지능) 학회서 8개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냈다. 그간 장기적 관점에서 AI 분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결과다.

네이버는 13일 세계 최고 권위의 AI학회 ‘NeurIPS(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2021’에서 역대 가장 많은 수인 8개의 논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NeurIPS는 세계적인 머신러닝 및 AI 학회로, 특히 머신러닝 분야 중장기 연구 결과와 기술적 성과가 주로 발표된다. 머신러닝은 AI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해당 학회에서 산출되는 연구 결과들은 기술적 영향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NeurIPS 2021은 올해 12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네이버는 NeurIPS 2021에서 AI모델의 학습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제안 등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응용수학 분야에서 연구돼 온 동적 시스템, 확률 과정 등의 기법을 머신러닝 문제에 적용한 딥러닝(기계심화학습) 방법을 제안했다. 이 논문은 모델에 대한 사전지식과 제약의 비중을 낮추고 학습 데이터를 천문학적으로 늘려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딥러닝 트렌드와 다르다. 모델에 대한 제약을 적절히 도입한다.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신뢰성이 떨어졌던 기존 딥러닝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또 채택된 다른 논문엔 현재 사용되는 AI 모델이 학습과 다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최적화 기법이 담겼다. 이와 함께 이미 알고 있는 물체 정보 기억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물체 카테고리들을 추가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제안한 논문도 발표된다. 이는 기존 영상 분할 모델이 새로운 종류의 물체를 학습할 때 이전에 알고 있던 물체 정보를 잊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던 걸 해결한 것이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은 “이번 성과는 AI 분야 중장기적 선행 연구에 네이버가 수행해 온 적극적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AI 기술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계속하며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의 25% 연구개발에 투자...장기적 관점

이러한 성과는 네이버가 그간 장기적 관점에서 AI 연구개발에 꾸준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는데, 특히 AI 분야 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비중은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동종업계인 카카오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전년보다 줄어든 매출의 13%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높다. 네이버 측은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비용 비중을 매출의 30%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국내외 연구기관, 학계 등과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NeurIPS 2021에서 채택된 연구 성과들 가운데 벡터연구소, 도쿄대, 카이스트, 서울대, 고려대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있다. 한국어 자연어 이해 벤치마크 구축 프로젝트인 ‘KLUE(Korean Language Understanding Evaluation)’는 네이버가 전폭적 지원에 나선 결과다. 해당 프로젝트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주도하고 스캐터랩, 뤼이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뉴욕대, 카이스트, 서울대 등 30여개 학교도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어 초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네이버는 여기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 한국어 AI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한국어 AI를 발전시키고 AI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네이버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에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조직 D2SF의 AI 분야 포트폴리오사는 30개나 된다. 전체 포트폴리오사는 52곳인데, AI 분야 비중이 높은 셈이다. 특히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AI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퓨리오사AI의 경우 법인 설립도 되지 않았을 때 네이버가 투자했는데,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는 AI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빌리티나 로보틱스 등 각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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