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의 핫이슈를 보다 예리하게 짚어내겠습니다. 알기 어려운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한 발 빠른 심층취재까지 한층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게임인사이드'를 통해 <블로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게임업계의 핫이슈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게임 기업 '넵튠'(Neptune)은 '카카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 됐다.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넵튠 지분 10.09%를 50억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기준 넵튠의 최대주주는 정욱 대표 외 5인에서 카카오게임즈 외 9인으로 변경됐다. 단일 기업으로는 카카오게임즈가 약 32.6%를 확보한 넵튠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양사는 공생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는데, 넵튠은 꾸준한 투자 유치와 재투자를 반복하며 실력있는 개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 정욱 넵튠 각자 대표(왼쪽)와 유태웅 각자 대표. (사진=넵튠 홈페이지 갈무리)
▲ 정욱 넵튠 각자 대표(왼쪽)와 유태웅 각자 대표. (사진=넵튠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넵튠은 지난 13일 모바일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의 지분 44%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 크로스 플랫폼 특허 기술을 가진 VR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뒀다. K팝 디지털 아이돌을 키우는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넵튠의 종속회사는 △님블뉴런 △마그넷 △넵튠마스터 △넥스포츠 △온마인드 △에이치앤씨게임즈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 △맘모식스 △프리티비지 등 12곳이다. 

주요 사업이 게임인 만큼 '이터널리턴' 개발사인 '님블뉴런'을 포함한 개발업체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메타버스 관련 자회사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넵튠은 △에이치앤씨게임즈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 등 다섯 곳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각 게임사들은 이 날 각각 공시를 통해 '회사합병 결정' 소식을 전했다. 에이치앤씨게임즈가 네 개의 게임사를 각각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다음달 11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될 경우 오는 12월 14일을 합병기일로 예정하고 있다. 존속회사인 에이치앤씨게임즈가 각 게임사들의 지분을 100%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합병비율에 따른 이해상충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다면 에이치앤씨게임즈, 지우게임즈, 펠릭스랩, 에픽스튜디오, 엔프렌즈게임즈는 어떤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을까.

▲ (사진=HNC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HNC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게임사들은 모두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업체는 에이치앤씨게임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소셜 카지노 게임 '리얼카지노'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넵튠은 같은 분야의 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파편화된 사업 영역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수익성을 강화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에이치앤씨게임즈는 약 66억원의 매출과 4억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펠릭스랩은 매출 7억400만원과 영업이익 2억800만원을 기록했고, 지우게임즈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억9000억원과 9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에이치앤씨게임즈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규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소셜 카지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Statista)는 지난해 62억달러(약 7조2521억원)였던 소셜 카지노 시장이 오는 2025년 79억달러(약 9조240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넵튠을 비롯해 선데이토즈, 넷마블도 최근 소셜 카지노 게임사들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네오위즈의 경우 강원랜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게임 개발 등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 카지노 게임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라며 "해외에서 강세를 보이는 소셜 카지노 게임사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진출과 동시에 꾸준한 수익성을 담보한다. 넵튠이 자회사를 합병하는 것도 관련 역량을 한 데 끌어모으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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