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11일 공개한 친환경 비전.(사진=기아)
▲ 기아가 11일 공개한 친환경 비전.(사진=기아)

기아가 2040년부터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전동차만 판매한다. 전동차는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포함)와 전기차, 수소차 등 전기에너지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차량을 일컫는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5년 앞서 '완전 전동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Sustainable Mobility) △지속가능한 지구(Sustainable Planet)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를 지향점으로 삼고 탄소배출량 감축 및 상쇄에 나선다.

기아는 2045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 수준까지 감축한다. 기아는 지난해 67만259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기아는 2045년 2만224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상쇄 방안을 모색해 자동차의 생산과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배출량을 전혀 없게 한다는 계획이다.

▲ EV9 외관.(사진=기아)
▲ EV9 외관.(사진=기아)

핵심 계획은 주요 시장에서의 내연 기관 퇴출 플랜이다. 기아는 2035년 유럽 시장부터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 구성해 탄소 배출량을 없앤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속가능한 이동수단(SustainableMobility)'을 구현하기 위해서 공급 단계부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일환으로 주요 부품 및 원소재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을 지원한다. 우선 1차 협력업체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한다.

기아는 이렇게 선정된 협력업체의 장기적인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이들 업체가 달성할 수 있도록 △공동투자 △금융지원 △교육 등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자동차강판 등에 필요한 철강재는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된 친환경 '그린 스틸(Green Steel)'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받는다. 기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서 자동차 강판 및 부품 등을 납품받는데, 원자재 업체까지 친환경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납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아는 장기 목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해양 생태계 조성 및 복원 사업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는 '블루카본 프로젝트(Blue Carbon Project)'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블루카본이란 해초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의미다.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활발하고, 광범위한 실증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갯벌 조림 방법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 목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오션클린업은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의 주요 유입 경로인 강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회수할 수 있는 무인 바지선 ‘인터셉터(Interceptor)’를 활용한 대규모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기아는 오션클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원순환체계(Resource Circulation) 구축을 추진한다. 단순히 강과 바다를 청소하는 것을 넘어, 수거된 플라스틱을 기아 완성차 생산에 재활용한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2030년까지 완성차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2년부터 다양한 국내외 에너지 기업들과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SLBESS, Second Life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실증사업 추진이 예정돼있다.

기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한다. 2045년까지 모든 생산현장 및 사무시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전혀 없게 만들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해외 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2040년까지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거점 중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미 2019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한국 △미국 △중국 △인도 생산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기아는 이 밖에도 사업장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량 대체한다. 추가적으로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매년 1%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탄소포집재활용(CCUS) 등 다양한 신기술 또한 생산 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아의 비전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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