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차기 CEO로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 네이버 차기 CEO로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1981년생 여성을 발탁했다. 네이버에 최근 합류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 판단해서다.

17일 오후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책임리더와 김남선 책임리더를 각각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 내정자는 앞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경영쇄신 작업의 주축이 돼 활동할 예정이다.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은 그동안 네이버가 회사 안팎 다양한 사업들의 더욱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차기 CEO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자격 요건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지속적으로 추천 및 검증해왔다.

특히 네이버는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장점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시너지 효과 형성, 사업 간 협력과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 구축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선제적인 기술 및 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 나갈 신규 사업 발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2019년부터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총괄로 일해 온 최 내정자가 CEO 자리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그간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또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 평가했다.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9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 내정자는 인수합병(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 등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오다 2019년 11월 네이버에 다시 합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방향성이 글로벌이고, 최 내정자가 관련 내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사업지원 부서 전체를 관망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에 회사가 전반적으로 흘러가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네이버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 네이버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차기 CFO로 내정된 김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해왔다. 이에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

김 내정자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탑티어 로펌인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년 동안 글로벌 투자회사인 라자드,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에 재직하며 투자 및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인수합병 업무를 주도했다. 네이버엔 지난해 8월 합류해 사업개발, 투자 및 인수합병 총괄을 맡아왔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두 내정자가 이처럼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과 새로운 영역을 넘나드는 도전적인 이력을 가진 것 또한 높이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네이버에 합류한 지 1~2년 정도 밖에 되지 않기도 했다.

두 내정자는 경영쇄신을 위한 중책도 맡게 됐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 조직체계 개편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인데 이를 위해 ‘네이버 트랜지션 TF(NAVER Transition TF)’를 가동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TF를 이들을 중심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TF 구축은 지난 5월 있었던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지나치게 특정 경영진에게 역할이 너무 집중됐다는 문제가 제기돼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경영쇄신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 변화를 오늘 내정되신 두 분이 중심이 돼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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